[김정희 기자의 현장에서] 대전구장, 11년 만에 ‘가을 오픈’에 후끈
[김정희 기자의 현장에서] 대전구장, 11년 만에 ‘가을 오픈’에 후끈
  • 대전=김정희 기자
  • 승인 2018.10.22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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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한화이글스파크. /사진=OSEN
대전 한화이글스파크. /사진=OSEN

[한국스포츠경제=김정희 기자] “최!강!한!화!”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 인근 곳곳에서 응원 소리가 울려 퍼졌다. 2018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ㆍ5전3승제) 1ㆍ2차전이 열린 지난 19~20일, 이틀 내내 오전부터 밤 늦게까지 경기장 인근은 한화 팬들로 북적였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대전구장 근처에 운집한 팬들은 목소리를 높였다. 11년 만의 가을야구에 팬들은 승패를 떠나 축제를 즐겼다.

한화 팬들이 대전구장 밖에 돗자리를 펴고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OSEN
한화 팬들이 대전구장 밖에 돗자리를 펴고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OSEN

◇11년 만의 가을야구, 축제 분위기

11년 만에 가을에 문을 연 대전구장은 팬들의 뜨거운 응원과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한화는 올해 정규시즌 3위로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대전에서 가을야구가 펼쳐진 건 2007년 10월 17일 두산과 플레이오프 3차전 이후 무려 4020일 만이다.

이틀 연속 1만2400석이 모두 매진됐고 홈팀과 원정팀에 관계없이 대부분이 오렌지색 물결로 가득 찼다. 경기 중에는 내야석은 물론 외야석에 앉은 팬들까지 거의 대부분이 일어서서 경기를 관전했다. 아이들도 목청껏 응원가를 부르고 응원 율동을 펼쳤다. 지난 20일 준PO 2차전에서 한화가 1-3으로 몰린 4회 무사 만루 때 한화의 간판 타자 이용규가 2타점 적시타로 3-3 동점을 만들었을 때는 야구장이 떠나갈 듯 환호가 절정에 달했다. 8살 아들과 함께 야구장을 찾은 김상규(43) 씨는 “빙그레(현 한화) 시절부터 가을야구를 다 따라다녔는데 올해는 아들에게 한화의 가을야구를 보여줄 수 있어서 너무 기쁘고 감격스럽다”고 웃었다.

한화의 가을야구에 즐거운 건 팬들뿐만이 아니다. 야구장 인근 숙박업소와 식당은 일찌감치 예약이 꽉 찼다. 대전구장 근처 시내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이우진(36)씨는 “한화가 가을야구를 하는 기념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고 오시는 손님에게 맥주 1잔씩을 무료로 드리는 이벤트를 하고 있다”며 “나도 한화 팬인데 너무 기쁜 마음에 하게 됐다. 손님들이 즐거워하니 나도 좋다”고 말했다.

대전구장 관중석 전체에 장미꽃과 카드가 놓여있다. /사진=OSEN
대전구장 관중석 전체에 장미꽃과 카드가 놓여있다. /사진=OSEN

◇한화그룹의 이글스 사랑

한화그룹도 한화의 가을야구를 축하했다. 지난 19일 1차전 때 한화 관계자들은 모든 관중석에 장미 한 송이씩을 놓고 카드 한 장을 썼다. 여기에는 "11년 동안 부진했던 성적에서 승패를 넘어 불꽃 응원을 보내준 이글스팬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한화 드림“이라고 적혔다. 한화 관계자는 ”한화 그룹이 팬들을 위해 준비한 선물“이라며 ”한화를 상징하는 오렌지색 장미를 위주로 준비했다. 변치 않고 기다려준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10년 넘게 부진에도 참고 기다려준 팬들에게 장미로 감사한 마음을 전한 것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대전구장 스카이박스에서 경기를 관전하고 있다. /사진=OSEN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대전구장 스카이박스에서 경기를 관전하고 있다. /사진=OSEN

한화 구단주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대전구장을 찾았다. 김 회장은 경기 시작 후 한 시간 정도가 지나자 야구장에 입장에 스카이박스에서 축제에 동참했다. 김 회장은 2003년 대전에서 올스타전이 열릴 때 대전구장을 찾았고, 2015년 8월 21일에도 경기장을 찾아 한화를 응원했다. 한화 구단은 "김승연 회장은 열띤 응원에도 오랫동안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해 이글스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과 마음의 빚이 있었다. 그래서 11년을 기다린 이글스 팬들께 조금이나마 감사의 뜻을 표하고자 한화에서 장미꽃 선물을 준비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