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한국콜마, 중국 장쑤성 제2공장 완공…생산량 5배
코스맥스, 현지 공장 생산량 2배 확대
화장품 고르는 중국인 관광객/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지영 기자] 중국에 진출했던 로드숍들이 최근 매장을 줄줄이 철수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콜마, 코스맥스로 대표되는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들은 중국 내 사업을 확대하며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매출이 늘고 있는 현지 브랜드들 제품의 제조·생산을 담당하면서 국내 화장품 업계의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화장품·바이오 ODM 업체 한국콜마는 지난 17일 중국 장쑤성 우시에 제2공장을 완공하고 본격적인 생산량 확대에 나섰다.

ODM은 생산업체가 주문자의 요구대로 단순히 제품을 생산만 하는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을 뛰어넘어 개발에도 참여하는 방식을 말한다. 브랜드가 다르더라도 제조원이 한국콜마 혹은 코스맥스라면 모두 이 회사에서 만든 제품인 셈이다.

중국에 진출한 ODM 업체들은 중국 현지 브랜드와 로레알, P&G 등 글로벌 기업들의 상품 생산을 담당하고 있다.

이번에 완공된 한국콜마의 제2공장은 부지 6만3117㎡(약 1만9126평), 연면적 7만4600㎡ (약 2만2606평) 규모다. 공장 완공으로 한국콜마의 중국 내 생산량은 현재의 5배가 됐으며 기초·색조 화장품을 연간 4억5000만개 생산할 수 있게 됐다.

한국콜마 중국 공장은 현재 미스푸, 자라(JALA), 상해가화, 바이췌링 등 중국 거대 현지 브랜드들과 계약을 맺고 제품을 생산 중이다.

우시공장/사진=한국콜마

회사는 우시 공장으로 중국 남동부 지역을, 베이징에 있는 제1공장으로 북부 지역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한국콜마 전체 매출의 9%를 차지하는 중국 매출을 향후 3년 내 20%까지 확대하며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2004년 중국 진출 후 현지에서 ODM 업체 1위를 달리는 코스맥스도 현지 공장 생산량을 2배로 늘렸다. 상하이 공장은 연간 2억개에서 4억3000만개로, 광저우는 1억개에서 1억6000만개로 생산량을 확대했다. 광저우 공장의 경우 올해 말까지 생산량을 2억개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코스맥스는 현지 브랜드들 공략을 통해 중국 내에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실제로 중국 매출의 85%는 현지 브랜드로부터 올리고 있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2004년 중국 진출 이후 코스맥스의 중국 매출은 14년 동안 40% 이상 성장했다”며 “중국 사람들 피부에 맞게 제형을 생산하는 등 현지화 전략을 기반으로 마케팅을 펼쳤기에 시장을 선점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코스맥스는 중국 법인 화장품 매출이 연평균 20~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한국 ODM 업체들은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며 “코스맥스도 한국, 중국은 물론 인도네시아, 태국, 미국 등 전세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ODM 업체들이 침체된 국내 화장품 업계의 구원투수로 나서자 로드숍 토니모리, 신세계그룹 계열사 신세계인터내셔날 등도 ODM 사업에 뛰어들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ODM 자회사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를 설립하고 지난해 2월부터 경기도 오산에서 공장을 가동 중이다.

토니모리는 자회사 메가코스를 통해 경기도 화성에 공장을 마련했다. 메가코스는 올해 2분기 기준 37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자사 브랜드 매출 28억원을 앞질렀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는 물론 중국에서도 로드숍 인기가 시들해지며 화장품 업체들이 타격을 입고 있다”며 “주문자의 아이디어를 받아 생산을 담당하는 ODM 업체는 침체된 화장품 시장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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