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인정 기자] 스포노믹스에도 전략과 준비가 없으면 성공을 거둘 수 없다. 해외의 스포츠 도시가 모두 전략과 준비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고 더 나아가 국가경제발전에도 도움을 줬다. 스포츠가 모두 경우에 지역경제를 살리는 것은 아니다. 다만 시설을 이용하고 전략을 세워 다시 일어설 수는 있다. 국내 지역 스포츠 이벤트의 명암을 통해 스포노믹스의 방향을 모색해 본다.   

사진=영암국제자동차경주장 제공

◆ 사업 타당성 놓쳤던 영암 F1...아직 시간 있다

FI 국제자동차경주대회는 올림픽, 월드컵 대회와 더불어 세계3대 국제스포츠 대회로 평가되고 있는 경기로 알려졌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적자의 아이콘으로 손꼽혔다. 

전라남도는 2006년 F1대회 운영사인 FOA(Formula One Administration Limited)와 2010년부터 2016년까지 7번의 대회를 개최하는 계약을 체결해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F1국제자동차경주대회를 열었다.

전라남도는 F1대회 개최권을 확보하는 대가로 F1대회 개최권료 납입에 대해 보증을 하고 F1경주장 건설을 약속했다. 

감사원 자료에 따르면 이 사업은 당초 사업계획에서는 70억원의 흑자를 예상했으나 집행 후에는 96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대회로 인한 적자는 2010년의 적자까지 포함하면 전체 운영기간 동안 총 4855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감사원이 재검토한 결과 총사업비는 당초 계획에 비해 7081억 원이 증가하였으며 수익은 2249억 원이 줄고 비용은 3718억원이 늘어나게 됐다. 

영암국제자동차 경주장 록페스티발에서 사람들이 열광하고 있다. 사진=영암국제자동차경주장 제공

그러나 적자를 면치 못했던 F1사업이 최근 몇 년 동안 흑자로 돌아섰다. 새롭게 전략을 구성하고 실행에 옮긴 것이 흑자 전환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아시아 스피드 페스티벌(AFOS)이 영암경기장의 흑자를 견인하고 있다.  이때문에 전남 영암군 국제자동차경주장(KIC)은 작년까지 2년 연속 흑자 경영을 기록하면서 F1 대회 중단에 따른 비판에서 벗어나고 있다. 

또 국내 유명자동차 회사가 차량 성능 검증에 KIC 서킷을 활용하고 있고, 한국·금호타이어도 자사 제품을 이곳에서 테스트하고 있어 영암경기장의 활용도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영암경기장은 AFOS를 비롯한 크고 작은 국내외 자동차 경주 대회도 수시로 열린다. 이로 인한 임대 수입은 2014년 32억원, 2015년 36억원, 2016년 40억원을 올리고 현재까지 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페스티벌 참가자들은 페라리·람보르기니 등 수퍼카 몰고 서킷을 주행하는 '수퍼카 택시타임', 타요버스를 타고 서킷을 도는 '타요버스 사파리' 등을 즐길 수 있다. 

전남개발공사 관계자는 "내년에는 서킷을 2개로 나눠 활용도를 높일 예정“이라며 ”F1을 치르지 않고도 연중 경주장을 가동해 수익을 극대화 하고 있다"고 말했다.

춘천마라톤 경기에 참여하는 마라토너들. 사진=연합뉴스

◆ 지역 축제의 전형 춘천마라톤

춘천 마라톤은 강원도 춘천시 일대에서 매년 10월에 대한육상경기연맹이 주최하고 있는 마라톤 대회다. 춘천 마라톤은 1946년 제 1회 대회를 시작으로 50년 동안 이어져 왔다. 이 대회에서 한국의 톱마라토너인 김재룡, 김완기, 이봉주 등의 수많은 선수들을 배출되기도 했다. 

춘천마라톤은 지난 1996년 일반인에게 문호를 연 이후 참가자들이 참가수가 급격히 늘어났으며, 98년 4157명, 99년 1만2667명, 2000년에는 1만6025여명이 참가하여 대회는 성장을 지속했다.

춘천시는 이 대회가 춘천을 대내외에 널리 알리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몫을 하고 있다는 분석에 따라 교통, 의료, 숙박, 급수 등 지원계획을 마련했다. 춘천시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연계시키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 행사를 하는 등 지역홍보의 수단으로 십분 활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양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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