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정진영 기자] 영국 출신 뮤지션 잭 아벨이 생전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전직 영국 국가대표 탁구선수라는 이색적인 이력을 가지고 있는 그는 국내 뮤지션인 딘의 지인으로도 유명하다. 첫 아시아 투어와 첫 내한 공연을 앞두고 설레는 심경을 드러낸 잭 아벨. 인터뷰를 통해 한국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표현했다.

-아시아 투어는 처음이다. 첫 공연으로 한국을 택한 이유가 있나.

“한국의 한 프로모터가 ‘꼭 잭 아벨이 와서 공연을 했으면 한다’고 연락을 해왔다. 한국에 계속 가 보고 싶었고, 제대로 된 기회를 기다리고 있었다. 때마침 연락이 와서 ‘신이 주신 선물인가?’라고 생각했다. 이런 기회가 주어진 것에 무척 감사하다.”

-음악을 하기 전에는 탁구선수였다.

“영국 유소년 국가대표 탁구선수로 활동했다. 실력이 좋은 한국 선수들도 많이 알고 있다. 한국 선수들은 테크닉이 굉장히 좋다. 하지만 탁구보다 음악을 훨씬 더 좋아한다. 하고 싶은 음악을 할 수 있어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평소 음악에 대한 영감은 어디서 받나.

“보통 모든 것들에서 영감을 받는다. 가족들과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는 것에서부터 기차에서 짜증이 나는 순간까지. (웃음) 최대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데뷔 앨범 ‘온리 웬 위 아 네이키드’에 대해 설명해 준다면.

“프로덕션 측면에서 하이 라이프 뮤직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 1970년대 재즈와 펑크 같은 스타일의 음악인데, 가나에서 시작된 장르다. 3년 정도 곡을 쓰며 작업을 했고, 실제 스튜디오에 가서 프로듀싱과 녹음에 걸린 시간은 4개월 정도다. 원하는 방향이 정해지고 나니 작업은 수월하게 진행됐다.”

-공연 외에 한국에 와 본 적이 있나.

“한 번도 없다. 꽤 오랫동안 가 보고 싶어했는데, 이제야 기회가 생겼다. 내 가장 우선순위는 세계 최고의 김치를 먹는 것이다.”

-비빔밥에 대한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솔직히 말하면 내가 채식주의자(비건)다. 그래서 내 비빔밥 레시피는 꽤 지루하게 느껴질 것 같다. (웃음) 계란이랑 고기를 넣지 않고 야채와 밥만 넣고 비빈다고 보면 된다.”

-한국에서는 딘의 절친으로도 알려져 있다.

“딘이 내 노래 ‘세이 섬씽’을 커버하면서 인연을 맺게 됐다. 처음 그 커버 영상을 봤을 때 충격을 받았다. 런던의 작은 방, 내 침대 위에서 시작한 노래가 아주 먼 나라인 한국에까지 닿게 됐다는 걸 실감한 첫 경험이었다. 그 이후로 런던에서 자주 만나며 서로 곡 작업도 같이 하고 컵도 했다. 브루노 마스의 ‘24K 매직’을 같이 불렀는데 즐거운 경험이었다. 얼마 전엔 딘이 런던에서 열린 내 공연을 보러와 주기도 했다.”

-많은 한국 팬들이 잭 아벨의 내한 공연을 기다렸다.

“나 역시 이런 기회를 가질 수 있어 정말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많이 사랑하고 감사하다.”

사진=워너뮤직 제공

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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