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올스타' 김선형(28·서울 SK)이 3년 연속 올스타전 MVP에 올랐다. 역대 최초 기록이다.

10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는 외국인 선수 1983년생, 국내 선수는 1988년생 기준으로 시니어 올스타와 주니어 올스타를 나누어 맞대결을 펼쳤다. 경기는 노련함에 화려함까지 더한 '형님들'의 승리였다. 시니어 올스타는 107-102로 이겨 지난해의 패배를 설욕했다.

경기는 3쿼터까지 72-71로 시니어 올스타가 근소하게 앞서 나갔다. 하지만 4쿼터 들어 시니어 올스타는 조 잭슨(고양 오리온)과 문태영(서울 삼성), 전태풍(전주 KCC) 등이 연속 득점을 올리면서 점차 점수 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이정현(안양 KGC 인삼공사)과 전태풍은 4쿼터에서만 각각 11득점, 10득점씩을 올리며 승부의 흐름을 가져왔다.

이날 시니어팀으로 출전한 김선형은 기자단 투표에서 총 64표 중 41표를 얻어 사상 최초 3년 연속 올스타전 MVP를 차지했다. 김선형은 이날 31분30초를 뛰며 14득점, 4어시스트, 5리바운드를 올렸다. 기록은 다소 평범했지만 경기 내내 화려한 플레이를 펼치면서 눈길을 사로 잡았다.

김선형에게도 더욱 의미가 깊은 세 번째 MVP 수상이다. 그는 이번 시즌 초반 불법 도박 파문에 휩싸이며 징계를 받았다. 시즌이 시작되고도 코트에 서는 대신 봉사활동을 하며 자숙했다. 하지만 복귀 후에도 여전한 기량을 펼치며 올스타에 선정됐고, MVP까지 품에 안았다. 김선형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안 좋은 일이 있었는데도 올스타에 뽑아주셔서 팬들에 더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오늘 경기에서 더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MVP 상금으로 받은 300만원은 팀 동료와 봉사활동에서 만난 인연들을 위해 쓰고 싶다는 생각을 전했다. 그는 "이제는 좋은 일이 생기면 봉사활동 갔던 곳에서 만난 친구들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메인 경기 외에도 각종 이벤트가 펼쳐졌다. 제한시간 1분 내에 5개 구역에서 총 25개의 공을 던지는 3점슛 콘테스트 결선에서는 조성민(부산 KT)이 우승(상금 100만원)을 차지했다. 장염에 걸린 조성민은 전날(9일) 링거를 맞고 경기장에 왔을 만큼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이날 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3점슛 예선에서 9점을 성공시킨 뒤 결선에서 18점을 올리며 2위 김지완(15점)을 여유 있게 따돌려 국가대표 슈터의 자격을 보여줬다.

덩크슛 콘테스트에서는 김종규(창원 LG)가 1위(상금 100만원)에 올랐다. 김종규는 결선에서 총점 99점을 얻어 2위 박진수(전자랜드·82점)을 꺾었다. 외국인 선수 중에서는 마커스 블레이클리(부산 KT)가 79점으로 1위(상금 100만원)를 기록했다. 덩크슛 퍼포먼스상(상금 50만원)은 문성곤(안양 KGC 인삼공사)에게 돌아갔다.

김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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