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삼다수 용량별 제품 라인업/사진=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한스경제=김소희 기자] 국내 생수 시장에서 왕좌를 지키고 있는 ‘제주 삼다수’의 생산이 중단됐지만 업계에서는 외부변수로 인한 일시적인 상황인 만큼 유의미한 시장변화는 없을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로 출시 20주년을 맞은 삼다수가 한 번 더 도약하기 위한 제품강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는 가운데, 예상치 못한 생산공장 내 사망사고로 혹독한 성년식을 치르게 됐다.

사업자인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는 지난 9월 330ml와 1L 등 2종의 신제품을 출시하고 라인업을 확대했다. 또한 같은 달부터 분당 1270병의 삼다수 500ml를 생산할 수 있는 L5 생산라인을 본격 가동하고 있다.

제주개발공사는 이를 통해 2020년 1조원 규모까지 성장이 전망되는 생수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키우는 동시에 1인 가구 증가 등 소비자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맞춰 소비자 욕구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겠다는 포부다.

하지만 재주개발공사의 이러한 노력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 20일 오후 7시경 삼다수 생산공장에서 일하던 직원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제주개발공사는 광주지방고용노동청 제주지청의 ‘작업중지명령’에 따라 현재 삼다수 생산을 전면중단했으며 원인규명을 위한 경찰조사 협조 등 사고 수습에 매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제품 자체의 문제가 아니어서 생수 시장의 판도에는 이렇다 할 변화가 있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다수의 올해 1~7월 누계 시장점유율은 닐스코리아 집계자료 기준 40.5%다. 이는 전년 동기 41.5%보다는 1.0%포인트 감소한 수치지만 2위 ‘아이시스’(11.9%)와 3위 ‘백두산 백산수’(7.8%), 4위 ‘강원 평창수’(4.6%) 등을 크게 압도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재고를 통해 점유율 하락을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미생물이나 발암물질 검출과 같은 제품문제가 있지 않는 한 민감한 반응이 없어 유의미한 점유율 하락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그 동안 발생하지 않았던 상황이라 점유율에 어떤 변화가 나타날 것인지 모르겠다. 큰 변동은 없을 것 같지만 현재는 지켜볼 뿐”이라고 전했다.

제주개발공사 측도 삼다수 전면 생산중단 사태가 장기화되지 않는 한 수급문제 등이 발생하진 않을 것이란 입장이다.

삼다수 관계자는 “사고 수습에 집중하고 있어 아직 재고 등을 파악하진 못했다. 다만 대리점들에 이미 유통된 제품들이 있어 며칠 이내 재고가 소진되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공장가동이 빠른 시일 내 재개되면 문제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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