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ICT 굴기’ 주역, 화웨이의 명과 암
中 ‘ICT 굴기’ 주역, 화웨이의 명과 암
  • 팽동현 기자
  • 승인 2018.10.2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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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쉬 순환 화웨이 회장이 '화웨이 커넥트 2018'서 발표하는 모습
에릭 쉬 순환 화웨이 회장이 '화웨이 커넥트 2018'서 발표하는 모습

[한스경제=팽동현 기자] 글로벌 ICT 시장 공략에 나서는 화웨이의 기세가 매섭다. 기술력에 있어서도 더 이상 ‘모방’이 아니라 ‘선도’라는 이미지를 시장에 심어가는 추세다. 그러나 갖가지 보안 이슈와 벤치마크 점수 조작 등으로 근본적 한계도 함께 드러내고 있다.

화웨이가 지난 1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자사 플래그십 스마트폰 ‘메이트(Mate) 20’ 시리즈를 공개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과 애플의 양강체제를 무너뜨리기 위해 내놓은 야심작이다. 가트너의 조사에 따르면, 이미 올 2분기에 화웨이 스마트폰은 글로벌 시장에서 13.3%의 점유율을 차지, 애플(11.9%)을 제치고 삼성(19.3%)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

◆ 또 다시 새로운 트렌드 제시한 ‘메이트20’

화웨이는 올 상반기에 업계 최초로 트리플카메라를 장착한 ‘P20 프로’를 내놓은 바 있다. 최근 불붙은 스마트폰 멀티카메라 경쟁을 시작한 당사자다. 이번 ‘메이트20’에는 라이카(Leica)의 4000만 화소 표준렌즈, 800만 화소 망원렌즈와 함께 2000만 화소 16mm 초광각렌즈로 트리플카메라를 구성했다. 또한 새로운 카메라 시스템을 통해 렌즈로부터 2.5cm 떨어진 피사체까지 초근접 촬영을 지원한다.

CNBC 등 주요 외신은 ‘메이트20’의 충전방식에 주목했다. 기본 4200mAh의 고용량 배터리를 40W 화웨이 슈퍼차지로 30분 내 70%까지 충전 가능하고, ‘메이트20프로’의 경우 고속 무선 충전 솔루션인 15W 화웨이 무선 퀵 차지도 지원한다. 특히, 타사 충전기로도 충전 가능하도록 무선 리버스 차지(Wireless Reverse Charge) 기능을 제공하는 점이 눈에 띈다. 게이밍 모델인 ‘메이트20X’는 배터리부터 5000mAh에 쿨링 시스템까지 갖췄다.

◆ 5G 다음은 AI에 전폭적 투자

나아가 화웨이는 인공지능(AI) 분야에도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지난 11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세 번째 ‘화웨이 커넥트’ 컨퍼런스에서는 ‘풀스택(Full-stack), 올 시나리오(All-Scenario)’를 목표로 하는 AI 포트폴리오를 발표했다. 이와 함께 화웨이는 각각 데이터센터용과 사물인터넷(IoT)용으로 나뉘어진 ‘어센드 AI IP 및 칩 시리즈’를 공개했는데, 세계 최초의 AI IP 및 칩 시리즈라는 설명이다.

화웨이의 이번 AI 전략은 ▲AI 연구 투자 ▲풀스택 AI 포트폴리오 구축 ▲개방된 생태계와 인재 개발 ▲기존 포트폴리오 강화 ▲운영 효율성 증진 등으로 요약된다. 화웨이 클라우드 EI(Huawei Cloud Enterprise Intelligence) 및 모바일 AI 오픈 플랫폼인 ‘HiAI’를 기반으로 포괄적인 AI 기능을 제공하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에릭 쉬 순환 화웨이 회장은 이번 ‘화웨이 커넥트’ 기조연설에서 “화웨이는 AI를 통해 관리와 효율성을 개선할 방법을 모색할 것이다. 통신 분야에서는 네트워크 운영관리를 보다 효율적으로 만들기 위해 소프트컴(SoftCOM) AI를 적용하고, 컨슈머 시장에서 HiAI로 디바이스에 진정한 인텔리전스를 선사해 소비자들이 그 어느 때보다 스마트한 라이프를 즐길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화웨이의 포트폴리오에는 AI 가속기 카드, AI 서버, AI 기기 및 기타 여러 제품이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 ICT 굴기 이루려면 논란거리부터 없애야

이렇듯 화웨이의 행보는 거칠 것 없어 보이나, 그 앞날이 마냥 밝게만 전망되지는 않는다. 글로벌 시장에서 대내외적인 사유로 지금도 논란의 중심에 서있기 때문이다. 이는 근본적으로 중국 정부와의 관계 속에 성장했고, 현재 역시 유착이 의심된다는 태생적 한계에서 비롯된다.

대표적으로 미국 시장에서는 스파이 활동에 쓰일 수 있다는 우려로 2012년부터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제가 통신장비가 사실상 배제됐고, 최근에는 FBI, CIA, NSA 등 정보기관들이 미국민 대상으로 화웨이 등 중국산 스마트폰으로 인한 정보 유출 우려를 경고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화웨이는 이번 ‘메이트20’ 시리즈를 미국시장에는 판매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화웨이가 미중 무역분쟁에 희생되고 있다고 볼 여지도 있으나, 보안 이슈는 그 이전부터 존재했고 그 외 논란도 지속되고 있다. 지난달에는 아난드테크에 의해 스마트폰 벤치마크 점수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나 망신을 샀다. 또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에는 화웨이는 미국 스타트업 CNEX와 SSD 기술 도용 여부를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러한 이슈들에서 자유로워지지 않는 한, 화웨이가 글로벌 ICT 패권에 도전하기는 요원해 보인다.

한편, 5G 장비에 화웨이를 선정할 것으로 유력시되는 LG유플러스의 행보는 오는 26일 국정감사를 통해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최근 화웨이 측은 보안 이슈 관련해 “화웨이의 제품과 솔루션은 현재 전 세계 주요 이동통신사, 포춘 500대 기업 및 170여 개 이상 국가의 고객과 소비자들이 사용하고 있다”면서 “철저한 사이버 보안 제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 문제 제기 받은 사안은 한 번도 없었다”고 공식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