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23일 미·중 무역분쟁 우려에 2110선을 내줬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5.61포인트(2.57%) 내린 2106.10에 장을 마쳤다. 전일보다 14.41포인트(0.67%) 내린 2147.3으로 출발한 지수는 우하향 곡선을 그리며 장중 한때 2094.69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212억원을 순매도하며 나흘째 ‘팔자’ 행진을 보였다. 기관 또한 2854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개인만 6844억원을 순매수했다.

미·중 무역분쟁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달러 강세, 유럽연합(EU)과 이탈리아의 갈등 등 대외 변수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신흥국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가 2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관세를 완화할 의도가 없으며 중국 지도자들이 관세 문제로 더 고통을 느끼기를 원한다고 보도하며 미·중 무역분쟁 우려가 다시 높아졌다.

이에 전일 중국 경기 부양 정책에 반등했던 아시아 증시가 이날 동반 급락했다. 현재 중국 상해종합지수와 일본 니케이지수 역시 2% 넘게 떨어지고 있다. 홍콩의 항셍지수 또한 3% 대 하락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셀트리온(-8.19%)은 주요 주주인 테마섹이 전일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로 지분을 매각하면서 급락했다. 이 여파로 ‘분식회계 의혹’ 관련 금융감독원의 재감리를 받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6.60%) 등 제약·바이오주가 동반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25.15포인트(3.38%) 떨어진 719.00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수는 전날보다 3.80포인트(0.51%) 내린 740.35로 출발한 뒤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은 1149억원어치 주식을 내다 팔았다. 개인은 1016억원, 기관은 114억원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주에서 CJ ENM(-3.09%)은 전일 스튜디오 모데르나 인수 추진 검토를 중단한다고 공시하면서 약세였다. 셀트리온헬스케어(-7.23%), 신라젠(-7.39%), 에이치엘비(-5.17%) 등 제약·바이오주 또한 급락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9.2원 상승한 1137.6원에 마감했다.

김솔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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