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국가 대표의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한류 20년의 산증인’인 강타가 올해 K팝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중국 시장에 대한 남다른 철학을 밝혔다. 2001년 이전에는 H.O.T 멤버로서, 2004년부터는 혼자 본격적으로 중국만 10년 넘게 오가며 몸소 터득한 철학이다.

새해를 맞이해 ‘한국스포츠경제’와 만난 강타는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중국은 굉장히 빠르게 변모하고 있다”며 “인터넷·엔터 시스템·플랫폼 미디어들이 매년 놀랍게 발전해간다. 그에 따른 적응도 빠르다”고 중국 시장의 현재를 진단했다.

FTA 발효와 함께 중국은 엔터사들의 시선이 어느 해보다 뜨거운 곳이다. 매력적인 시장 규모에 비해 그동안 각종 규제로 한계를 맛봤다. 하지만 공연 사업의 지분 확대, 저작권 보호가 강화되면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내다보게 됐다. SM을 비롯한 대형 기획사들은 중국 현지 기업과 합작법인을 통해 본격적인 대륙 공략을 준비 중이다.

강타는 “우리나라와 가장 다른 점은 콘텐츠에 대한 충성도가 상당히 오래간다. 유행에 따라 금방 대체되는 것이 아니라 다소 주춤해도 기본이 보장된다”며 “한국 콘텐츠를 가장 좋아하는 분위기가 지속될 수 있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라고 바라봤다.

강타는 지난 연말과 새해를 중국 CCTV 특집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변함없는 인기를 입증했다. CCTV 유명 예능 프로그램인 ‘딩거룽둥창’에서도 활약하고 있다. 국내 인기만 등에 업고 이뤄낸 성과는 아니다. 음반·드라마·영화 등의 활동을 모두 현지 시스템에 맞춰 차곡차곡 쌓아온 결과물이다.

실력만 뛰어나다고 얻을 수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엔터 콘텐츠의 핵심은 배우, 가수 등 인물이다. 세밀한 제작 시스템과 전략으로 만들어진 콘텐츠라도 아티스트의 행동 하나로 전체가 좌우될 수 있는 분야다.

강타는 “중국에서는 아티스트의 예의나 태도를 정말 중요하게 여긴다. 특히 타국 아티스트에 대한 인식은 국가 이미지로 이어진다. 가수나 배우들도 그런 면에서 크게 봐야한다”며 “중국에서 활동하고 싶다면 각자 국가 대표의 마음이 있어야 한다. 가슴에 태극마크가 달려 있다고 생각하고 가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심재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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