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정진영 기자] 그룹 에이핑크의 정은지가 ‘청춘’을 테마로 잡은 앨범 ‘혜화’를 발매하고 솔로로 돌아왔다. 그룹 활동 때부터 가창력으로 인정 받은 그는 이제 싱어송라이터라는 수식어가 고프다고 한다. 전곡을 프로듀싱한 앨범 ‘혜화’로 정은지는 이 바람이 그저 꿈이 아님을 확인시켰다.

-앨범 소개를 해 달라.

“테마가 청춘과 공감이다. 앨범을 통해 전하고자 한 메시지는 ‘혼자가 아니야’였던 것같다. 막연한 위로보다 누군가 나와 같은 감정을 느끼고 있다는 것만으로 위로가 될 때가 있지 않나. 그런 쪽으로 초점을 잡아 봤다. 처음으로 전곡을 프로듀싱한 앨범이라 내겐 의미가 깊다.”

-타이틀 곡 ‘어떤가요’는 어떤 노래인가.

“서정적인 느낌을 내려고 노력을 했다. 그래서 들으면서 악기보다 목소리가 조금 더 앞에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거다. 조금 쓸쓸하게 들리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뮤직비디오가 드라마타이즈드 형식인데.

“뮤직비디오 시나리오를 처음 써 봤다. 뮤직비디오에 앨범의 전반적인 느낌을 다 담고 싶었다. 사계절을 다 보여드리고 싶어서 눈, 선풍기 등 각 계절의 요소들을 모두 담고자 노력했다.”

-‘혜화’라는 앨범 타이틀은 어떻게 정해졌나.

“어릴 때는 노래가 좋아서 사람들 앞에 나가서 노래하고 그랬다. 그냥 그런 게 좋았다. 나 노래 잘한다고 자랑도 하고 싶었고. (웃음) 그러다 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노래를 직업적으로 해 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내 꿈이 시작된 시기인 셈이다. 내가 혜화여고를 나왔는데, ‘혜화’가 내겐 예쁜 의미인 것 같아 이렇게 정했다.”

-청춘을 앨범의 테마로 잡은 이유가 있나.

“제목이 없을 때부터 주제를 청춘이라고 잡았다. 단순히 어린 시절의 그런 게 아니라 나는 고민하고 꿈꾸는 시간이 다 청춘인 것 같다. 할머니가 돼서도 ‘나 아직 청춘이야’라고 할 수 있지 않나. 각자 느끼는 청춘의 시간이 다를 것이기 때문에 많은 연령층이 공감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번 앨범으로 듣고 싶은 수식어가 있을까.

“청춘이라는 말이 좋더라. 요즘 계속 꿈이었다. 노래가 좋아서 이 자리까지 올라왔는데, 어느 순간 노래가 부담이 돼 힘들었다. 사람들이 기대를 해주는 게 좋으면서도, 컨디션이 안좋거나 몸이 안 따라줄 때, 부족함을 느낄 때는 너무 큰 좌절감을 느꼈다. 마냥 좋아하는 것과 일로서 성취감을 느끼는 건 굉장히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싱어송라이터라는 새로운 바람을 갖게 됐다. 그러고 낸 첫 앨범이 ‘혜화’다. 누군가 내게 싱어송라이터라고 해주면 그래서 기분이 참 좋다.”

-가수로서는 물론 배우로서도 인정받고 있다. 정은지의 또 다른 꿈이 있다면.

“솔로로는 춤을 못 보여드렸던 것 같다. 슬슬 연습을 해 봐야 하나 싶다. 또 언젠가 책도 내 보고 싶다. 이번에 뮤직비디오 시나리오를 쓰면서 묘하게 속에 있는 게 풀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나중에 좋은 글을 쓸 수 있으면 좋겠다.

사진=플랜에이 엔터테인먼트 제공

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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