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신년, '바이오주'가 끓어오르고 있다. 

신년 초부터 국내 상장 제약사들의 시가총액 상승세가 가파르기 때문이다. 특히 종근당이 지난해 말 대비 시가 초액의 증가율이 무려 61%를 기록했다. '다크호스'가 아니라 '대세주'로 인정받을 기세다. 전문가들은 제2의 한미약품 등극이 초읽기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희망석인 분석도 내놓고 있을 정도다.

 

보건의료 분석평가 전문사이트 팜스코어는 국내 87개 상장 제약사(바이오·원료의약품·지주회사 포함)의 8일 시가총액을 분석했다. 전체 시가총액은 2015년 12월 30일(64조9,334억원) 보다 무려 11.8% 늘어난 72조5,859억원이다. 올해 겨우 5일만에 이뤄낸 수치라는 점이 더욱더 주목 받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중국 증시 폭락 원화 약세 등 주가 하락 가능성도 많았으나 의약주는 반대로 상승했다. 분석대상 87곳 중 77곳(88.5%)의 시가총액이 증가했다.

2015년 시가총액 증가율 118.9%를 기록하며 큰 폭으로 올랐던 상반기 말과 비교해도 3조9,570억원이나 늘어난 규모다. 이 기간 시가총액은 68조6,289억원을 기록했다.

 

제약사들 중 맹활약한 업체는 종근당이다. 종근당의 시가총액은 2015년 말 기준 9,042억원에서 60.8%나 증가한 1조4,537억원으로 가파르게 껑충 뛰어올랐다. 종근당과 연계된 지주회사 종근당홀딩스(10.4%)와 계열사 종근당바이오(2.0%)도 반사이익을 톡톡히 봤다.

종근당은 최근 빈혈치료제 바이오시밀러의 해외 기술수출 계약 소식과 다국적 제약사의 대형품목 5종에 대한 공동판매 계약 등의 호재가 잇따르며 주가에 반영됐다.

 

종근당 외에도 일반에 알려진 제약사들은 대부분 상승폭이 컸다. 녹십자(36.3%)가 종근당에 뒤를 이었고 오스코텍(35.4%)·슈넬생명과학(31.8%)·제일약품(29.5%)·동아쏘시오홀딩스(22.7%)·대웅제약(20.4%)·에스텍파마(19.1%)·JW중외제약(19.0%) 등도 상승세에 동참했다.

팜스코어는 "종근당은 과거 제네릭 제품에 대한 영업력만 부각되어 경쟁사 대비 오리지널 제품군이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당뇨신약 '듀비에'와 고혈압 개량신약 '텔미누보' 등을 발판으로 신약개발에 집중한 결과 체질개선에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 제약사들의 상승세는 꾸준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1세기를 앞두고 미래학자들은 21세기는 BIO와 IT가 주도하는 세상이 될 것으로 예측했었다. 글로벌 최고 IT기업인 삼성도 BIO에 집중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는 점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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