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엘앤씨바이오·셀리버리·티앤알바이오팹·싸이토젠·파멥신 5곳
피부이식재, 약물 전송 기술 등 분야 다양
자료사진/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지영 기자] 피부이식재, 약물 전송 기술 등 다양한 무기를 장착한 바이오업체 5곳이 11월 코스닥 상장에 나선다. 분식회계 등 여러 악재로 침체된 바이오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11월 코스닥 상장 예정인 바이오업체는 엘앤씨바이오, 셀리버리, 티앤알바이오팹, 싸이토젠, 파멥신 5곳이다.

이 중 가장 먼저 상장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업체는 엘앤씨바이오다.

조직재생의학 바이오 벤처기업 엘앤씨바이오는 지난 16~17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가 희망밴드가격(1만8000원~2만원)을 넘어선 가격인 2만4000원으로 결정됐다. 상장 예정일은 오는 11월 1일이다.

2011년 설립된 이 회사는 피부, 뼈, 연골 등 인체 조직을 기반으로 한 조직공학 치료제를 제조·판매하고 있다. 국내 피부 이식재 시장의 45%를 점유하며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업체이기도 하다.

화상으로 피부가 손상된 환자는 크게 △본인 피부 △다른 동물 피부 △화학합성 섬유 조직 △인체조직 유래 이식재 4가지 이식재를 활용하는데 앨엔씨바이오가 생산 중인 인체조직 유래 이식재는 면역거부반응이 상대적으로 적고 피부 재생 효율과 안전성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회사의 대표 제품은 피부 이식재 '메가덤'이다. 메가덤 이전에는 인체조직 이식재를 전량 수입해야 했다. 피부이식재 외에 각종 수술에 쓰이는 골(骨) 이식재 '메가본', '메가DBM' 등도 생산하고 있다.

이환철 엘앤씨바이오 대표는 "인체 조직기반 기술을 바탕으로 의료기기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사업영역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며 "차세대 제품을 통해 의료기기 분야의 실적을 향상시키는 한편 해외시장 진출에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내 1호 성장성 특례상장 기업인 셀리버리는 파킨슨병 치료제로 화제가 된 업체다. 성장성 특례상장은 전문기관 평가나 이익 여부와 상관없이 주관 증권사 추천이 있으면 코스닥 상장에 도전할 수 있는 제도다.

2014년 설립됐으며 약리물질 생체 내 전송기술(TSDT)을 적용한 단백질 소재 바이오 신약후보물질 개발과 기술 이전(라이선스 아웃) 사업 등을 하고 있다.

회사가 보유한 TSDT 플랫폼은 세포 간 연속 전송이 가능해 모든 조직을 타깃으로 삼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셀리버리는 TSDT 플랫폼을 기반으로 △파킨슨병 치료제 △췌장암 치료제 △골형성촉진제 △고도비만 치료제 등 4종의 단백질 소재 세포투과성 바이오 신약 후보물질과 3종의 세포투과성 연구용 시약을 개발하고 있다.

또 다른 상장업체인 티앤알바이오팹은 3D 바이오 프린팅 전문기업이다. 회사는 3D 프린터 장비뿐 아니라 뼈와 피부, 간, 심근, 뇌, 연골, 호흡기 점막, 지방 등 인체 장기 바이오 잉크를 직접 생산한다. 3D 프린팅 기술로 만든 생분해성 의료재료는 식약처 허가를 받은 상태다.

회사는 3D 바이오프린팅 및 생체조직 재생 기술 융·복합 등 선진 기술을 제품화·상용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실제 의료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주요 제품은 △3D 바이오프린팅 기술 기반 생분해성 의료기기 △조직·장기 바이오프린팅 바이오 잉크 체외 시험을 위한 오가노이드(Organoid·장기유사체) △3D 프린팅 세포치료제 △3D 바이오프린팅 시스템 등이다.

윤원수 티앤알바이오팹 대표이사는 “지속적인 기술 고도화, 비즈니스 모델 다각화, 국내외 시장 확대에 주력하면서 인류 건강과 복지에 기여하고 글로벌 바이오 의료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헀다.

11월 말 상장 예정인 혈중암세포(CTC) 기반 액체생검 전문기업 싸이토젠은 바이오와 엔지니어링 기술을 융합해 CTC를 살아있는 상태로 분리·분석하고 배양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CTC는 혈액 속에 떠돌아다니면서 암을 전이시키는 혈중암세포를 말한다.

이를 토대로 신규 항암제를 개발하는 국내외 제약사들에게 △바이오마커 발굴·검증 △적합 환자 선별 △항암제 효능 분석 등의 CTC기반 액체생검 플랫폼을 제공 중이다.

2008년 설립된 항체 치료제 개발 전문 기업 파멥신도 11월 말 상장에 나선다. 주요 제품으로는 항암 항체 신약물질 ‘타니비루맵’(TTAC-0001)과 이중표적 항체치료제인 ‘PMC-001’이 있다.

타니비루맵은 재발성 교모세포종(뇌종양) 환자를 대상으로 호주에서 임상 2a상(전기)을 완료하고 미국에서도 임상 2상 시험허가신청(IND)을 승인 받았다. 이에 따라 국산기술로 개발된 항체신약 항암제 1호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호주 임상 2a상 결과 기존에 타니비루맵은 기존 출시돼 있는 동일한 작용기전의 의약품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고혈압, 출혈, 위장천공, 단백뇨 등의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측은 “타니비루맵과 키트루다(Keytruda)의 경우 글로벌 제약사 MSD(머크)와 병용요법 공동임상연구 협약을 체결했다”며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희귀의약품(ODD)으로도 지정 받는 등 출시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11월 상장 예정 바이오업체 5곳 주요 정보/자료=각 사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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