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하경화 IT세상

매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2016이 막을 내렸다. 전통적인 전시 카테고리를 벗어나 자동차 업계가 적극적으로 참여한 점과 각 기기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새로운 그림을 보여준 점이 인상적이었다. 유난히 많은 볼거리로 올 한해 시장 트렌드를 제시한 CES 2016의 주요 키워드를 살펴보자.

일단 전통적으로 CES의 가장 화려한 눈요깃거리인 TV를 빼놓을 수 없다. 그만큼 주요 제조사들의 자존심 싸움이 벌어지는 제품군이기도 하다. 삼성과 LG전자 역시 고화질 디스플레이를 선보였는데, 이번엔 '하이다이내믹레인지(HDR)' 기술에 대한 경쟁이 벌어졌다. 아주 밝거나 어두운 부분까지 사물의 명암을 제대로 구현해, 실제 색상에 가깝게 표현하는 기술이다. 삼성, LG, 소니가 모두 HDR을 적용한 TV를 전시했다.

CES에서 폭스바겐이나 포드, 아우디, 기아자동차의 이름을 듣는 것도 이제 낯선 일이 아니다. 포드는 아마존과 협력해 스마트카와 스마트홈의 연동 기술을 개발한다고 밝혔다. 폭스바겐은 전기차인 버드-e에 LG전자와 협력한 IoT(사물인터넷)기능을 구현할 계획이다. 전기차 업체인 패러데이 퓨처는 콘셉트카 'FF제로1'을 공개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기아자동차는 자율주행 브랜드인 '드라이브 와이즈'를 출시했다. GPS를 기반으로 차량 현황이나 보행자 상황을 파악해 주행에 반영하는 시스템이다. 포드는 자율주행을 위해 벨로다인과 협업해 라이다 장비를 장착한 기술을 공개했다. 레이저를 사용해 사물을 파악하는 기술인데,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물체도 정확히 인식할 수 있어 자동차에 적합하다.

매년 선보이는 생활가전 제품군의 프리미엄화도 돋보였다. LG전자는 프리미엄 브랜드인 LG 시그니처를 공개하며 고급스런 디자인으로 주목받았다. 삼성전자 역시 생활가전 단독 전시관을 마련해 프리미엄 제품을 공개했다. 스마트 냉장고나 스마트 TV를 이용해 다른 가전을 콘트롤하고 연동할 수 있는 기능도 빠지지 않았다. 특히 21.5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삼성전자의 스마트 냉장고 '패밀리 허브'는 생활가전 분야에서 IoT에 대한 시나리오를 어떻게 쓸 수 있는지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했다.

드론에 대한 규제가 엄격해졌음에도, 드론 전시 열기는 뜨거웠다. 전시규모도 전년 대비 200% 늘어났으며, 브랜드와 제품도 다양해졌다. 특히 중국 드론 제조사인 이항은 모터로 구동해 사람이 탑승할 수 있는 1인용 드론을 내놓는 등 이색적인 제품으로 눈길을 끌었다.

반도체 기업들은 IoT와 스마트카 열풍에 발맞춰 솔루션을 선보였다. 엔비디아는 자율주행 기술을 위한 슈퍼컴퓨터를 공개했다.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드라이브 PX2'는 맥북 프로 150대의 성능에 버금간다고 한다. 빠른 데이터 치리속도로 주행 환경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실시간으로 대처할 수 있다. 인텔은 리얼센스를 적용해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로봇 '세그웨이'와 '릴레이'를 전시했다. 3차원으로 주변 사물을 인식하는 드론도 흥미로운 긱 중 하나였다. 퀄컴은 차량용 AP인 스냅드래곤 820A와 스냅드래곤 820Am를 공개했다. 센서를 활용해 도로 환경을 지속적으로 인식하고 차선 이탈 시 경고를 보내거나 교통 표지판을 인식하는 등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 이 차량용 두뇌를 통해 쓰여질 이야기가 기대되는 바다.

● 하경화는 종합 라이프스타일 웹진 기어박스(www.gearbax.com)에서 모바일 분야 최신 소식을 전하고 있다.

한국스포츠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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