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솔이 기자] 국내 증시 부진 속에 ‘나 홀로 강세’를 보였던 엔터주(株)가 24일 동반 폭락했다. 3분기 실적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나온 데다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져 나오면서 주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엔터 대장주’ JYP엔터테인먼트(종목명 JYP Ent.)는 전 거래일 대비 7900원(20.31%) 급락한 3만1000원에 장을 마쳤다. 주가는 전일 장중 3만98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뒤 하락 전환했고 이틀 연속으로 약세로 마감했다. 

YG엔터테인먼트(종목명 와이지엔터테인먼트)와 SM엔터테인먼트(종목명 에스엠) 또한 24일 전일보다 각각 5650원(13.23%), 7800원(15.09%) 내린 4만3900원, 3만7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 JYP 3분기 실적 ‘어닝 쇼크’ 전망에 급락

하락폭이 가장 큰 JYP의 경우 향후 실적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면서 주가가 직격탄을 맞았다. 하나금융투자는 24일 JYP의 3분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89% 증가한 330억원, 영업이익은 675% 늘어난 8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앞서 지난 16일 제시했던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인 348억원, 100억원보다 크게 낮아진 것이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대한 보수적으로 추정했으나 3분기 실적이 기존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며 “1월 트와이스의 일본 쇼케이스 상품(MD) 예상 매출이 5억원 가량 줄었고 콘텐츠 제작비용 증가에 따른 매출총이익률(GPM)도 낮아져 이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이 추정한 JYP의 3분기 실적에 대한 눈높이 역시 낮아지고 있다. 지난 12일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72억원, 107억원이었으나 23일 340억원, 83억원으로 감소했다.

◆ 약세장 속 홀로 상승하던 엔터주…차익 실현 매물 쏟아져

최근 미·중 무역분쟁, 미국 기준금리 인상, 제약·바이오주 약세 등 대내·외 악재 속에서 코스닥이 연중 최저치를 연일 경신하는 가운데 ‘엔터주’만 성장주로서 각광받으며 상승세를 이어왔다. 

무엇보다 증권가에서 JYP·SM·YG ‘엔터 3사’ 모두 하반기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달아 나왔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JYP 실적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JYP뿐 아니라 SM과 YG에 대한 투자 심리가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유성만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JYP 실적 예상치가 하향 조정되면서 SM과 YG 등 엔터주 전반적으로 투자 심리가 나빠졌다”며 “다만 SM과 YG의 경우 하락폭이 과도해 오히려 저가 매수의 기회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특히 그동안 주가가 ‘고공행진’해온 만큼 실적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차익 실현 매물을 쏟아지게 하는 빌미를 제공했다는 분석이다. 유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 하락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엔터주만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며 “3분기 실적 예상치가 조정되면서 차익 실현 물량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솔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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