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탁월한 관리…아직 김희선 송혜교 이나영만한 얼굴 없어
男배우 군입대로 선택폭 줄어…여배우 발굴 시스템 미비

[한국스포츠경제=최지윤 기자] “누나들은 연하남을 좋아해!”

안방극장에 연상녀 연하남 커플이 대세로 떠올랐다. 이미 김희선은 tvN 주말극 ‘나인룸’에서 10세 연하 김영광과 로맨스를 펼치고 있다. 여기에 송혜교부터 이나영, 김선아까지 내로라하는 톱여배우들이 적게는 아홉 살부터 많게는 열여섯 살 어린 연하남들과 컴백을 앞두고 있다. 띠 동갑은 기본인 연상연하 커플들이 안방극장 공략에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연상연하 커플 안방극장 점령

김희선(41)은 tvN 주말극 ‘나인룸’에서 10세 연하 김영광(31)과 로맨스 연기를 펼치고 있다. ‘나인룸’은 희대의 악녀 사형수 장화사(김해숙)와 운명이 바뀐 안하무인 변호사 을지해이(김희선) 그리고 운명의 열쇠를 쥔 남자 기유진(김영광)의 복수극. 두 사람은 실제 열 살 차이가 나지만 극중 세 살 차이라고 해도 믿을 만큼 환상의 케미를 보였다. 김희선은 앞선 2010년 SBS ‘신의’에서 10세 연하 이민호와 호흡을 맞춘 경력을 자랑하는 만큼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김영광과 실제 연인처럼 장난치듯 촬영해 편하다”며 “연상연하 케미가 돋보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송혜교(37)는 박보검(25)의 ‘남자친구’로 돌아온다. 11월 28일 첫 방송예정인 tvN 수목극 ‘남자친구’는 한 번도 자신이 선택한 삶을 살지 못한 전 재벌가 며느리 차수현(송혜교)과 맑은 영혼의 순수 청년 김진혁(박보검)의 로맨스. 결혼 전 송혜교는 이병헌, 차태현, 조인성 등 대부분 연상 혹은 동갑과 연기했다. 연하도 ‘태양의 후예’ 송중기(33), ‘그들이 사는 세상’ 현빈(36)뿐이었다. 송중기, ‘풀하우스’ 정지훈(36) 등 과도 크게 나이 차이가 나지 않았다. 결혼 후 첫 복귀 작으로 ‘남자친구’를 선택한 송혜교는 12세 연하 박보검과 로맨스라는 파격적인 선택을 했다.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20대 못지않은 미모를 자랑하는 만큼 변함없는 멜로 퀸의 면모를 보여줄 전망이다.

이나영(39)은 내년 상반기 tvN ‘로맨스는 별책부록’으로 컴백한다. 드라마는 KBS2 ‘도망자 Plan.B’이후 9년 만. 무엇보다 10세 연하 이종석(29)과의 로맨스에 기대가 모인다. 이나영이 맡은 강단이는 스펙은 높지만 경력이 단절된 여성. 높은 스펙 탓에 재취업에 실패한 단이는 학력을 속여 차은호(이종석)가 편집장으로 있는 출판사에 취직한다. 2015년 원빈과 결혼해 아들을 출산한 이나영은 다음달 21일 개봉하는 영화 ‘뷰티풀 데이즈’(감독 윤재호)에선 엄마 연기를 선보이지만 드라마에선 연하남과 로맨스로 차별화를 줄 계획이다.

김선아(45)는 연하남 전문 여배우로 유명하다. 다음 달 방송되는 MBC 수목극 ‘붉은달 푸른해’에서는 16세 연하 이이경(29)과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붉은달 푸른해’는 한 아이와 관련된 의문의 사건을 파헤쳐 나가며 진실을 좇는 이야기. 김선아는 아동 상담사 차우경으로 변신, 강력계 형사 강지헌 역의 이이경과 의문의 사건을 풀어간다. 그 동안 김선아는 주상욱(40) 이동욱(37) 현빈(36) 이장우(32) 등 5~13세 연하남과 많이 연기했다. ‘붉은달 푸른해’로 첫 지상파 원톱 주인공을 맡은 이이경을 뒷받침하며 연기 내공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여배우들의 고령화…신인 개발 시스템 미비

과거 중년의 남자배우와 20대 여배우의 조합이 많았지만, 최근 여배우들의 나이가 고령화되는 추세다. 군입대로 인한 남자배우들의 기근 현상이 실질적인 이유로 꼽힌다. 현재 이민호를 비롯해 김수현, 강하늘, 임시완, 주원, 지창욱, 이준, 옥택연, 이수혁 등이 군복무 중이다. 대부분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입대해 비슷한 나이대 남자 배우들의 공백이 생길 수밖에 없다. 반대로 여배우들은 마흔이 넘어도 완벽한 자기 관리로 20대 못지않은 외모를 자랑해 열 살 연하 남자 배우들과 호흡은 크게 문제가 없다는 게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최영일 시사평론가는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주연급 여배우가 고령화되고 있다. 연기력을 인정 받은 신예 여배우들도 많지만, 박보경, 심은경 등 5~6명 외에 드라마를 끌고 갈만한 여배우들이 많지 않다. ‘미스티’ 김남주, ‘시그널’ 김혜수 등이 맡은 역할은 젊은 여배우들이 소화하기 싶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에는 김소현, 김유정 등 아역부터 활동해 성인으로 성장한 배우들이 돋보이는데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다. 무명 여배우를 발굴하는 시스템이 체계화되지 못했다”면서도 “여성연상 남성연하 커플에 대한 거부감이 많이 사라진 건 긍정적인 변화다. 미국에서 흑인 남성과 백인 여성커플을 용납하지 않은 것처럼 한국 사회도 나이 많은 여자와 어린 남자 커플은 암묵적인 금기로 여겨졌다. 이제 이 같은 조합에 대한 불편한 시선이 공인해제 돼 시청자들이 거북하지 않게 받아들이는 사회 기반이 마련됐다”고 짚었다.

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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