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D램, 서버 수요 강세 + 모바일 계절적 성수기
낸드플래시, 기업용 SSD 비중 확대
메모리반도체 출하량 ↑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SK하이닉스가 올해 3분기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역대 최고 성적인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D램의 가격 상승세가 둔화되고 낸드플래시의 가격 역시 하락했지만, 메모리반도체 출하량 증가에 힘입어 이같은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

SK하이닉스. /연합뉴스

SK하이닉스는 25일 공시를 통해 올 3분기 영업이익은 6조4724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3조7372억원)보다 73.2%나 증가했다. 이는 직전 분기 기록했던 역대 최고치(5조5739억원)를 한 분기 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올해 영업이익 22조원대 달성할 듯

매출액은 11조4168억원, 당기순이익도 4조6922억원을 올리며 모두 역대 최고 성적을 써냈다. 전문가들은 올 4분기에는 이같은 신기록 행진이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전체로는 매출 42조원, 영업이익 22조원가량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은 매출 30조5070억원, 영업이익 16조4137억원이다.

SK하이닉스가 신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던 까닭은 D램의 경우 서버 수요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모바일 시장의 계절적 성수기까지 겹치면서 출하량이 2분기 대비 5% 증가했기 때문이다. 평균판매가격(ASP)도 1% 상승했다.

낸드플래시는 평균판매가격이 10% 하락했지만, 모바일 고용량화 추세에 적극 대응하면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의 비중 확대로 출하량이 직전 분기 대비 19% 증가했다.

특히 SSD가 낸드플래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 중반까지 확대됐다. 또 기업용 SSD 매출은 2분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모바일 제품 또한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탑재량 증가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향후 D램 시장에 대해 공급부족 상황은 3분기 들어 완화됐지만, 글로벌 무역 갈등과 금리 상승 등 거시 경제 변수들이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급격한 성장을 지속해 온 서버용 제품 수요 역시 단기적으로 필수 수요 위주로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인공지능(AI)서버와 엣지컴퓨팅 등 고용량 메모리를 요구하는 신규 기술의 도입에 따라 중장기적인 서버 수요 성장세는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모바일 제품은 트리플카메라와 3D 센서 등의 고급 기능들이 중저가 스마트폰까지 확산되면서 메모리 탑재량은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낸드플래시 시장은 공급 업체들의 4세대 3D제품 양산 확대와 상반기에 축적된 재고 판매의 영향으로 가격 하락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각 분야별 고용량화 흐름에 따른 수요 성장도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SSD는 소비자용과 기업용 제품 시장 모두 성장하는 가운데, 기업용은 공급 업체 수 증가와 가격 하락에 힘입어 수요가 본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바일 제품도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탑재량 증가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 시장변화에 유연한 대응 전략 마련

SK하이닉스는 이러한 시장 변화에 신규 공정 개발과 양산 시설의 안정적 운영을 통해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D램은 2세대 10나노급 미세공정 기술 개발을 연내 완료한다. 중국 우시 팹(FAB·공장) 클린룸 확장도 연내 마무리해 내년 상반기부터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낸드플래시는 4세대 3D 제품을 기반으로 모바일과 기업용 SSD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대할 방침이다. 동시에 5세대 3D제품인 96단 낸드플래시를 연내 개발 완료할 예정이다.

또 이달 초 준공식을 가진 M15가 내년 상반기부터 생산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대외 환경 변화에 따른 수요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투자는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분기별로 유연하게 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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