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이승훈 기자] 재닛 옐런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미국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교훈을 잊고 있는 것 같다며 필요한 것은 규제 완화가 아니라 기업 대출 규제를 강화하는 쪽으로 정책의 틀을 바꾸는 것이라고 주문했다.
옐런 전 의장은 25일 보도된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1조3000억달러(1480조원) 규모의 레버리지론 시장을 가리켜 "이런 대출과 관련된 시스템 리스크를 우려한다"며 "레버리지 대출에서 기준이 크게 약해졌고 계약이 느슨해졌다"고 말했다.
레버리지론(leveraged loan)은 채무가 과다하거나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을 인수할 때 기업 자산을 담보로 인수자금을 대출받는 것을 말한다.
옐런 전 의장은 "시스템에 많은 취약점이 있는데 이를 고치려 하기보다 규제 완화적인 방향으로 상황이 바뀐 것 같다"며 "경기가 하강한다면 많은 기업이 파산할 것이고 이런 부채 때문에 경기 하강이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집권하면서 금융위기 이후 도입된 금융 규제들을 완화하는데 주력해 왔다.
옐런 전 의장은 "정치적으로 벌어지는 규제 당국에 대한 로비활동과 압박, 일부 당국자들의 우선순위를 보면 우리가 금융위기와 더 강한 규제의 필요성을 막 잊어버리려 하고 있다는 우려가 든다"고도 말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을 노골적으로 비난한 것과 관련, 옐런 전 의장은 "미국과 세계의 자산인 이런 기관들의 기반을 완전히 약화시키는 것은 걱정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hoon7@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