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최지윤 기자] ‘세종은 눈을 잃고, 백성은 눈을 뜨다.’
뮤지컬 ‘1446’은 인간 세종을 통해 이 시대에 필요한 리더를 제시한다.
‘1446’은 왕이 될 수 없었던 충령이 왕이 되기까지 과정과 한글 창제 당시 세종의 고뇌와 아픔 등 우리가 알지 못했던 세종대왕의 이야기. 무엇보다 인간 세종에 섬세하게 그려 차별화했다. 세종대왕이 이룬 수많은 업적보다 왕이 될 수 없었던 꼭두각시 왕 이도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성군으로 거듭나기까지 과정을 담았다.
영웅 혹은 위인의 뻔한 이야기가 아니다. 주인공 태종(남경주·고영빈)을 비롯해 세종(정상윤·박유덕) 소헌왕후(박소연·김보경), 전해운(박한근·이준혁·김경수), 장영실·양녕대군(최성욱·박정원·황민수), 운검(김주왕·이지석) 등 캐릭터마다 살아 숨 쉬는 듯 입체감 있게 표현됐다. 특히 고영빈의 열연이 돋보였다. 2막에서 이방원의 ‘하여가’와 정몽주의 ‘단심가’를 모티브로 한 ‘가노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고영빈은 뛰어난 가창력과 섬세한 연기로 무대를 순식간에 압도했다. 세종의 아버지이자 피의 길로 왕위를 지킨 태종으로 변신해 카리스마를 드러냈다. 대선배 남경주와 같은 역할을 맡은 데 대한 부담감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같은 소재의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에 정현공주가 있다면, ‘1446’은 소헌왕후가 있다. 역사상 내명부를 가장 잘 다스렸다고 알려진 세종의 아내다. ‘1446’은 실제 역사를 바탕으로 가상의 인물을 추가해 재미를 줬다. 세종의 라이벌 전해운은 미워할 수 없는 악역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아이돌 그룹 파란 출신 최성욱은 폐위 된 양녕대군과 세종의 지기 장영실 1인 2역을 맡아 무대 곳곳에서 활약했다. ‘슈퍼스타K’ 시즌1 출신 김주왕 등 반가운 얼굴도 눈에 띄었다.
화려한 무술 연기는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케 했다. 화려한 액션에 각 장면마다 무대로 밀려 나오는 8개의 패널이 다양한 공간을 연출해 상상력을 자극했다. 빠른 전개는 물론 해금과 대금을 사용한 서정적인 음악, 300 여벌의 화려한 의상은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165분(인터미션 15분)간의 공연이 짧게 느껴질 정도였다.
‘1446’은 국내를 넘어 전 세계에서도 통할까. 지난 2월 영국 웨스트엔드 워크숍 등 2년간의 준비 기간을 거쳤다. ‘보편적인 이야기이지만 드라마틱한 스토리와 아름다운 음악이 돋보인다’는 호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에는 ‘2018 공연관광 페스티벌 in 도쿄’에 한국 대표 콘텐츠로 참가해 좋은 반응을 이끌었다. 600년 전 세종이 펼친 애민정신은 지금 우리 사회에 가장 필요한 메시지가 아닐까 싶다. 12월 2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만나볼 수 있다. 사진=HJ컬쳐 제공
최지윤 기자 plai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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