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서연 기자]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미국 재무부가 국내 은행들과 대북 제재 관련 콘퍼런스 콜(전화 회의)을 한 것에 대해 “금융당국은 콘퍼런스 콜 개최를 은폐하려고 한 것이 아니다”고 26일 밝혔다.
최 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의 종합국정감사에서 “정부와 당국이 콘퍼런스 콜 개최를 쉬쉬하고 은폐하려는 것이었냐”는 자유한국당 김선동 의원 질의에 “그렇지 않다”면서도 “미국 재무부가 은행들과 직접 통화하면서 (통화 사실이) 공개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은행 측으로부터 들었다”고 답변했다.
김 의원은 “지난 달 20일과 21일 미국 재무부가 국내 7개 은행과 콘퍼런스 콜이 있었는데 한미공조가 걸린 중요한 문제고 금융권에 심대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생각한다”며 “금융당국이 정부의 대북 스탠스를 염두에 두면서 전전긍긍했던 양태가 이번 국감에서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남북 정상이 평양선언을 한 직후인 지난 달 20일과 21일 미 재무부는 산업·기업·국민·신한·농협은행 등과 콘퍼런스 콜을 열었다. 미 재무부 측은 국내 은행이 추진하는 대북 관련 사업 현황을 묻고 대북제재를 위반하지 않길 바란다는 당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재무부가 국책은행은 물론, 시중은행에까지 직접 접촉해 대북제재 준수를 강조한 것은 이례적이라 지난 12일 열린 금융감독원 국감에서도 관련 질의가 쏟아진 바 있다.
김서연 기자 brainysy@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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