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용산·해운대·동작도 크게 상승...울산·군산·창원은 '울상'

[한스경제=박재형 기자] 올 3분기까지 전국 땅값이 3%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도별로는 세종특별시가 5.42% 올라 상승폭이 가장 큰 반면 충남과 경남은 각각 1.93%, 1.94% 오른 데 그쳐 상승폭이 제한됐다. 이들 지역의 땅값 상승 부진은 조선업, 해양플랜트업 등 지역 주력산업 부진과 지역기업 경영 악화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2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전국 땅값은 3.33% 상승해 전년도 동기(2.92%) 대비 상승폭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 변동률(1.47% 상승)과 비교하면 다소 높은 수준이다.

18년 3분기까지 누계 지가변동률(%)./자료=국토교통부

◆파주·고성 남북 수혜 지역 상승폭 가장 커

상세 지역별로는 경기도 파주시(8.14%)와 강원도 고성군(6.51%)의 의 땅값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파주시는 남북관계 개선 기대감 및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지하철3호선 연장 등 요인으로 투자수요가 증가해 크게 상승폭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들어 남북한은 ‘4.27 판문점선언’, ‘5.26 정상회담’ 등을 비롯해 꾸준히 대화를 이어가며 한반도 평화무드를 조성하고 있다. 이에따라 북한 인접지역인 파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GTX-A도 25일 본협상을 시작하며 연내 착공이 기대되는 상황이며 서울 지하철 3호선도 2023년 착공, 2028년 준공·운영을 목표로 파주지역까지 연장을 추진하고 있다.

18년 3분기까지 시군구별 지역별 지가변동률./자료=국토교통부

고성 역시 남북관계 개선에 따라 접경지역에 대한 수요 증가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고성군에 있는 제진역은 북한 금강산까지 구간이 연결돼있고 2007년 시범 운행도 마쳤다. 강릉에서 제진역까지 철도만 연결되면 부산을 출발한 열차가 유럽까지도 달릴 수 있어 남북 철도 사업의 핵심으로 꼽히는 곳이다.

서울에서는 용산구가  6.5% 올라 가장 높은 지가 상승률을 보였다. 용산구는 한강로일대 개발사업과 한남뉴타운 사업 가속화로 투자수요가 몰려 땅값이 오른 것으로 보인다. 한남뉴타운은 111만205㎡ 규모 부지를 2,3,4,5 구역으로 나눈 재개발사업이 지난 7월 30일 서울시로부터 3구역에 대한 재정비촉진계획변경 승인을 받는 등 점차 속도를 높이고 있다. 한남2구역은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에 대한 심의 절차가 진행 중이며 한남5구역은 새 조합장을 선출해 조직을 재정비하고 본격 작업에 착수한 상황이다.

부산 해운대구와 서울동작구도 각각 6.07%, 6,05% 올랐다. 해운대구는 엘시티(LTC) 복합개발사업, 친환경 생태공원 조성 등 대형 개발호재, 해운대 상권 활성화가 땅값 상승에 기여했고 동작구는 노량진, 흑석 등 뉴타운 재개발 사업지 중심으로 투자수요가 몰렸다는 분석이다. 또 동작구는 내년 2월에 개통되는 서리풀터널 등 도로망 확장 수혜 기대감이 상승호재로 작용했다.

◆울산·군산 지역기반산업 침체에 '직격탄'

전국 평균이나 광역자치단체 기준으로 볼때는 모두 땅값이 상승했지만 세부 지역(시군구 이하)별로는 하락한 지역도 있었다.

울산 동구는 올해 땅값이 2.34% 떨어졌다. 주력기업중 하나인 현대중공업의 영업부진과 직접 맞닿아 있다. 현대중공업은 2014년 11월 이후 해양플랜트 신규 수주가 끊어지며 일부 라인의 가동을 중단하고 희망퇴직 등을 통해 지난달 300여명 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GM대우 군산공장이 폐쇄된 전북 군산시도 땅값이 1.02% 하락했다. GM 군산공장은 1996년 ‘대우 누리바 1호 차’를 처음 출고한지 22년 만인 지난 5월 31일 문을 닫았다. 지난 2월 13일 폐쇄 발표 전까지 2000명이 근무 했던 군산공장은 두 차례 구조조정 등으로 직원들을 떠나보냈고 지금은 15~20명가량 소수의 시설관리 인원만 근무 중이다.

이밖에 창원시도 STX  대우조선해양 등 지역 기반산업 침체의 영향으로 부동산 거래 등이 급감하며 지가가 0.39%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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