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성노 기자]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첫 경영실적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가운데 취임 당시 제시한 새로운 경영 비전인 'With POSCO(위드 포스코·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 실천 역시 구체화하고 있다. 다만, 포스코가 100년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새롭게 출범한 노조와 불화는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새로운 경영 비전인 '위드 포스코' 실현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기업도 일반 시민과 마찬가지로 사회 한 구성원인 만큼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경제적 가치를 공유하겠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이해관계자, 주주, 공급사, 지역사회를 포함해 더불어 함께 성장하고 배려하고 공존·공생의 가치를 추구하는 새로운 포스코 브랜드가 될 것"이라 강조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100년 기업을 위해 제시한 새로운 경영 비전인 '위드 포스코'를 실현하고 있는 가운데 노사대립은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다. /사진=포스코

◆ 최정우 회장의 '위드 포스코' 그리고 호실적

최 회장은 '위드 포스코'를 실현하기 위해 '고객, 공급사, 협력사 등과 함께 가치를 만들어 나가는 비즈니스 위드 포스코(Business With POSCO)', '더 나은 사회를 함께 만들어가는 소사이어티 위드 포스코(Society With POSCO)', '신뢰와 창의의 기업문화를 함께 만들어가는 피플 위드 포스코(People With POSCO)' 등 세 가지 개혁방향을 설정했다. 

포스코는 최 회장 취임 이후 협력사에 필요한 인력을 사전 양성해 채용까지 연계하는 협력사 취업희망자 교육을 중소기업까지 확대 실시했다. 포스코 협력사 취업희망자 교육프로그램은 올해까지 취업희망자 교육 수료생 90% 이상이 협력사에 취업해 협력사 상생의 모범사례가 되고 있다. 

또한, 협력사와 상생협력 실천을 위해 거래기업에 대금을 앞당겨 지급하고 있다. 거래기업이 원활하게 자금을 운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차원이다. 

포스코는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 실천을 구체화하기 위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 사회문제 해결에 동참하기 위해 앞으로 5년간 45조원을 투자해 2만명을 고용하기로 했다. 또, 청년 인재 취·창업 프로그램, 청년들의 주택난 해소를 위해 주변 시세의 절반 수준으로 입주할 수 있는 '청년쉐어하우스' 건립 등으로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 가고 있다. 

최 회장의 이같은 소신행보는 기대 이상의 실적 달성으로 더 탄력을 받게될 전망이다. 포스코는 올해 3분기에 매출 16조4107억원, 영업이익 1조5311억원, 순이익1조57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1%,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6.0%, 16.7% 증가하며 뜨거운 3분기를 보냈다. 특히, 영업이익은 5분기 연속 1조원을 돌파하는 동시에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와 전국금속노동조합 노조원들이 23일 국회 정론관에서 '포스코 현장상황 보고와 부당노동행위 고소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부당노동행위로 고소당한 최정우 회장…노사문제는 '최대 난제'

하지만 100년 포스코를 향한 발걸음은 마냥 가볍지는 않다. 신뢰의 기업문화를 만들기에는 2% 부족한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50년 만에 무노조 경영을 마치게 된 포스코가 집안 진흙탕 싸움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새롭게 출범한 민주노총 금속노조 산하 포스코지회 조합원이 노무협력실 임시 사무실에 들어가 노조 대응 문건을 탈취한 가운데 노사는 각각 '부당노동행위'와 '무단침입·문서탈취'라고 주장하며 날 선 대립의 각을 세우고 있다. 

금속노조 포스코지회는 지난 23일 "사측이 직원들의 포스코지회 가입을 방해하고, 다른 노동조합에 가입하기를 권유하는 등 노동조합 가입과 조직에 대한 지배와 개입을 금지한 노조법 제81조를 위반했다"며 부당노동행위로 회사를 고소했다. 

포스코 측은 "회사는 부당노동행위를 한 적이 없다"며 "노조 측에선 노사 교섭 무산과 관련해 사측에서 거부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며 노사 담당자들이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노사 문제에 대해 "노사 화합이 우리 회사의 우수한 기업문화와 전통 가운데 하나였다"며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냈다.  

'위드 포스코'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최 회장으로선 노사대립이 최대 난제로 보인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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