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내년까지 달러 강세 압력 유지 전망"

[한스경제=김서연 기자] 투자심리 부진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단기적으로 달러화가 약세로 전환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인상 지속, G2(미국·중국) 경기우려, 무역분쟁 심화, 이탈리아 재정이슈, 중동 지정학적 위험 등 악재들이 중첩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투자심리 위축이 심화되고 있다. 다음 주 원·달러 환율 주간 예상 밴드는 지난주와 같은 1128~1148원으로 예상했다.

사진=연합뉴스

◆ 지난주, 美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달러화 강세

지난주 원화는 달러대비 약세를 보였다. 미국 중심의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영향을 받아 원화는 약세를 기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4일(현지시각) 베이지북을 발표했다. 베이지북은 12개 연준별 관할지역의 경기동향을 평가한 보고서다. 베이지북에서 미국은 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제조업체들이 관세 인상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제품의 가격을 올리고 있다고 발표했다.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부정적 여파가 가시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되며 달러화 강세를 자극했다.

달러화 대비 유로화 가치는 약세를 기록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이탈리아 정부의 대규모 재정적자를 반영한 예산안을 거절했고 수정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대해 이탈리아는 이를 고수할 것이라고 밝혔고 유로존 재정이슈가 부각되며 유로화의 약세를 견인했다. KB증권에 따르면 오는 11월 14일까지 이탈리아는 예산안을 수정할 수 있으나 이탈리아 정부가 예산안을 대폭 수정할 가능성은 낮다. EU와 이탈리아 간 대치는 장기화될 위험이 높은데 유로존 내 경기 회복세 둔화가 지속되고 브렉시트 및 이탈리아 재정 문제 등의 이슈가 지속적으로 부각된다면 ECB의 금리인상 스케줄이 지연되는 등 변경 가능성이 높아졌다.

◆ 달러화 약세전환, 단기엔 어렵지만 약세 압력은 제한적

다음 주 원·달러 환율은 1128~1148원으로 예상됐다. NH투자증권은 단기적으로 달러화의 약세전환은 어렵다는 진단을 내놨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따른 경기 여파가 가시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특히 중국의 대미 수출 절벽과 미국의 제품 단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및 금리인상 사이클 가속화에 대한 리스크가 높다.

여기에 미국 기업들의 실적 가이던스 하향 조정으로 인해 금융시장에 대한 투자심리도 약화된 상황이다. 미국의 이란 경제제재와 자말 카슈끄지 이슈로 원유 생산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리스크도 부각됐다.

이탈리아의 대규모 재정적자 예산안 고수로 유로존의 재정 리스크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유로화 약세 및 달러화의 강세 요인으로 작용한다.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를 종합하면 단기에 달러화가 약세로 전환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다만 원화의 경우 10월 수출 실적이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여 약세 압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 달러 강세와 역외 위안화 약세 흐름이 지속되고 있어 원화의 강세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내년까지 달러 강세 압력 유지와 그로 인한 신흥국 불안을 전망한다”며 “이 두 가지 요인이 현재 1130원 선인 원·달러환율이 더 상승할 것이라 보는 근거”라고 밝혔다.

◆ 이번 주 주요 일정은

다음 주 한국에서는 10월 수출입(1일)과 소비자물가(1일)가 발표될 예정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10월 수출과 수입은 각각 전년대비 14.2%, 16.1% 증가할 전망이다. 10월 헤드라인 소비자물가는 1.7%를 기록해 9월(1.9%) 대비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추석 이후 채소류 가격이 예년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국제유가 상승의 효과를 상쇄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9월 개인소득 및 소비, PCE물가지수(29일), 10월 ISM 제조업 지수(1일), 고용동향(2일)이 발표예정이다. 10월 신규고용자수는 9월 중 허리케인에 따른 일시적 부진이 사라지면서 전월대비 18.9만명 수준으로 정상화될 전망이다.

유럽에서는 유로존 3분기 국내총생산(GDP)(30일)와 9월 실업률(31일)이 발표예정이다. 유로존 3분기 GDP은 전분기 대비 0.4%를 기록해 2분기(0.3%)보다 소폭 개선될 전망이다.

 

29일(월) : 미국 개인소득 및 소비, 미국 PCE물가지수

30일(화) : 유로존 3분기 국내총생산

31일(수) : 한국 10월 수출입, 한국 소비자물가, 유로존 9월 실업률, 중국 10월 정부 제조업 PMI

1일(목) : 미국 10월 ISM 제조업 지수, 중국 차이신 제조업 PMI

2일(금) : 미국 고용동향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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