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지난해 그룹 매출 17%…창사 이래 첫 TV광고·컨퍼런스콜
그룹, 투자액 50조원 가운데 '40%' 20조원, 화학·건설에 투자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롯데케미칼이 유통·식품 중심이었던 롯데그룹의 주력사로 떠오르고 있다. 그룹 매출의 17%를 책임지며 확실한 캐시카우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는 가운데 그룹 위상도 매년 달라지고 있다. 올해는 롯데지주에 편입된 것을 비롯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TV광고와 컨퍼런스콜을 진행한다. 그룹은 향후 5년간 화학부문에 20조원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롯데케미칼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롯데그룹 캐시카우로 자리잡은 롯데케미칼이 향후 5년간 20조원을 투자를 약속받으며 주력 계열사로서 입지를 탄탄히 다지고 있다. /사진=롯데케미칼

◆ 그룹 캐시카우…지주사 편입, TV광고·컨퍼런스콜 그리고 20조원 투자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매출만 15조8745억원이었고, 영업이익은 2조9276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룹 전체 매출(약 96조원) 가운데 화학·건설이 32%를 차지했는데 롯데케미칼이 약 17%를 책임졌다. 올해 역시 상반기까지 매출 8조4534억원, 영업이익 1조3633억원을 기록해 업계 실적 1위를 달리고 있다. 

롯데지주는 지난 12일 지분 매입으로 롯데케미칼을 편입했다. 그룹 지주 체제를 안정화하는 것은 물론 유통과 식음료로 편중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경쟁력을 한층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롯데케미칼이 롯데지주에 편입되면서 그룹 핵심 계열사로서 위상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됐다. 

올해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TV광고와 컨퍼런스콜을 실시한다. 롯데케미칼은 대표적인 B2B(Business to Business·기업과 기업간 거래) 기업으로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업체이지만, 지난 7월부터 방영된 TV광고를 통해 회사 위상과 사업규모를 알리며 대중에게 다가가고 있다. 또한, 다음달 1일에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소통할 예정이다. 

각각 대상은 다르지만 TV광고와 컨퍼런스콜을 통해 외부와 접촉을 강화하겠다는 게 회사 측의 성명이다. 이는 그룹 내 달라진 위상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행보이자 유통 기업으로 굳어진 그룹이미지를 탈피하려는 움직임으로도 볼 수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롯데그룹이 향후 5년간 50조원 투자 계획을 밝혔다. 최근 둔화됐던 경영활동을 빠르게 정상화하고 그룹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는데 투자액 가운데 화학·건설이 20조(40%)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룹의 캐시카우로 자리잡은 화학부문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만들겠다는 심산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롯데월드타워로의 본사 이전으로 그룹 내 달라진 위상을 느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 롯데케미칼 "2015년부터 그룹 주력사로 성장…본사 이전으로 체감"  

롯데케미칼 측 역시 최근 그룹 내에서 달라진 위상을 몸소 느끼고 있다면서 가장 크게 와 닿는 부분은 바로 '본사 이전'이라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유가 하락으로 실적이 급상승한 2015년부터 그룹 주력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과거 그룹이 유통 부문이 주력이었지만, 최근 화학 부문의 실적이 좋아지면서 유통·화학 그룹으로 탈바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은 업황 개선으로 실적이 좋아졌고, 그룹 주력 계열사 성장하며 그룹 내 위상도 크게 향상됐다. 회사 관계자는 "주력사로 성장했다고 느끼고 있지만, 특정 부분을 꼬집긴 힘들다"면서 "굳이 한 가지를 꼽자면 롯데월드타워로의 본사이 아닐까 싶다"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 본사는 지난해 6월 22년간 정들었던 동작구 롯데타워와 이별하고 주요 계열사들이 모여있는 롯데월드타워로 이전했다. 현재 롯데월드타워에는 신동빈 회장의 집무실과 그룹 경영혁신실, 주요 사업 부문 등 그룹 조직을 비롯해 롯데케미칼, 롯데물산 등 주요 계열사들이 입주했다. 

신격호 총괄회장이 소공동 시대를 열었다면 신동빈 회장의 '뉴롯데'는 롯데월드타워로 대변된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과거 '롯데'라고 하면 소공동 백화점과 호텔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잠실 롯데월드타워를 떠올린다고 한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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