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이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에서 스마트 에너지 비즈니스 케이스 스터디를 강의하는 모습

[한스경제=팽동현 기자] KT는 황창규 회장이 26일(현지시간) 미국 하버드비즈니스스쿨(HBS)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특별강의를 했다고 밝혔다. 이번 강의는 HBS 케이스로 ‘KT 스마트에너지 사업(KT Corporation in the New Energy Market)’이 등재된 것을 기념해 이뤄졌다.

KT 스마트에너지 사업은 HBS 석사 2년차 과목인 ‘21세기 에너지(21st Century Energy)’ 케이스로 다뤄졌다. 황 회장은 2005년 이후 하버드에서 모두 아홉 차례 강의를 했는데, KT 회장으로는 2016년 9월 ‘네트워크의 힘(Power of Network)’, 2017년 4월 ‘기가토피아 전략(Korea Telecom: Building a GiGAtopia)’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황 회장은 이번 강의에서 KT가 한국 최대 에너지 소비기업(비제조민간기업 중 1위)으로서 보유한 에너지 절감 기술과 노하우를 강조, 그 구체적 사례로 배터리 소모를 줄여 이용시간을 45% 증가시킨 C-DRX 기술을 소개했다. 또한, KT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지능형 통합에너지 관리 플랫폼 ‘KT-MEG(마이크로에너지그리드)’과 함께 인공지능(AI) 기반 에너지 빅데이터 분석엔진 ‘e-브레인(e-Brain)’을 중심으로 KT 스마트에너지 사업을 설명했다.

KT-MEG은 에너지의 생산-소비-거래 전 분야에 통합 솔루션을 제공한다. 전기뿐 아니라 태양, 열, 가스, 물, 바람까지 관리 가능하다. 2015년 12월 문을 연 과천 KT-MEG센터는 대규모 발전기부터 소형 건물까지 다양한 사이트를 관리하고 있다. KT-MEG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e-브레인은 단순한 관제를 넘어 진단-예측-최적제어까지 제공한다. 에너지 소비나 생산 시 발생하는 고유의 패턴을 분석해 최적의 조건을 제시한다.

황 회장은 가상현실(VR)을 통한 디지털 트윈을 통해 올 여름 2개월간 KT R&D센터의 에너지비용을 약 12% 절감한 사례를 소개했다. 또한 KT MEG과 e-브레인을 적용하면 10~20%, 설비 교체를 병행하면 20~40% 수준의 비용절감이 가능하고,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에너지 관리 서비스, 최적자동제어 등을 모두 활용하면 최대 75% 수준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T의 에너지사업은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KT-MEG에 연동된 사이트 수만 해도 1만4000개로 3년 만에 8배 늘어났고, 매출도 2년 만에 6배 이상 증가해 올해 2억5000만달러(약 2800억원)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KT그룹은 스마트에너지 시장에서 2020년까지 5000억원, 2022년까지 1조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다.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호주 등 해외 시장 공략에도 나서고 있다.

KT는 이로써 HBS 케이스를 2년 연속 등재하게 됐다. 지난해 ‘KT 기가토피아 전략’이 네트워크 기술 분야에서 국내 최초 등재된 것처럼 올해 ‘KT 스마트에너지 사업’도 에너지 분야에서 국내 최초로 등재됐다. 이밖에 HBS 케이스에 2회 이상 등재한 국내 기업은 삼성전자(마케팅, 반도체, 글로벌)와 SK(사회공헌, 싸이월드)뿐이다.

한편 지난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국제전기통신연합 브로드밴드위원회(ITU BBCom) 총회에서는 KT를 중심으로 활동 중인 감염병 확산방지 워킹그룹이 ICT를 기반으로 감염병에 대응한 사례를 담은 ‘ICT 기반 감염병 대응방안(Preventing the Spread of Epidemics Using ICT)’ 보고서도 발표된 바 있다. KT는 로밍데이터 기반 솔루션과 서비스를 통해 이 분야를 선도하고 있으며, 연초 다보스포럼에서는 ‘글로벌 감염병 확산방지 플랫폼(GEPP)’ 구축도 제안한 바 있다.

황창규 KT 회장은 “이번에 HBS 케이스로 등재된 스마트에너지와 다보스포럼, 브로드밴드위원회 등에서 주목받은 감염병 확산방지 프로젝트는 전 지구적 문제해결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KT가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데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KT는 5G를 중심으로 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국민기업이면서 ICT를 통해 인류의 당면과제 해결에 기여하는 글로벌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팽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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