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솔이 기자] 29일 국내 증시는 외국인의 자금 이탈 속도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외국인이 7거래일 연속 ‘팔자’ 행진을 보이면서 코스피가 나흘 연속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의 매도 규모는 3조 7900억원에 달한다. 외국인 주식 보유 비중이 약 36%에 달하는 만큼 외국인의 매도세가 계속될 경우 증시가 속절없이 추락할 수밖에 없다.

외국인의 움직임을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현재로선 신흥국에 대한 투자심리 개선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장기화하는 미·중 무역분쟁과 이에 따른 주요 기업들의 실적 악화 전망,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 신흥국 정치·금융 불안, 미국의 대(對) 이란 제재 등 대내외 악재가 국내 증시를 둘러싸고 있다. 또 기업들의 호실적 등 증시 반등을 이끌만한 디딤돌을 찾아보기 힘들다. 특히 미국이 올해 안에 한 차례 더 금리를 인상하면서 한미 금리 격차가 확대될 경우 외국인의 수급 개선이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일각에서는 단기적으로 10% 이상 급락한 국내 증시에 매력을 느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무엇보다 그동안 원화 가치 하락 압력이 작지 않았으나 약세가 제한되는 모습은 외국인이 원화자산에 대한 투자 매력을 느끼게 만들 것으로 추측된다.

김솔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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