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과 금융투자사 사장단이 모여 ‘긴급 자본시장 점검회의’를 진행했다.

[한스경제=김솔이 기자] 금융투자업계가 ‘10월 쇼크’를 맞은 국내 증시에 대응하고자 협력 체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금융투자협회와 주요 증권사·자산운용사 사장단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자본시장 점검회의’를 열고 이달 들어 급락한 국내 증시에 대응책을 논의했다.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은 모두발언에서 “미·중 무역분쟁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기조,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 등으로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다만 투자심리가 단기간에 과도하게 악화됐다는 판단이다”라고 말했다. 

이전 위기에 맞닥뜨렸을 때와 비교하면 우리나라 경제의 기초체력(펀더멘털)이 강하다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분석이다. 미국, 일본, 중국 등 주요국 신용부도위험(CDS)이 소폭 상승하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안정적 수준에서 유지 중인 데다 국제 신용등급이 안정적으로 평가되고 있고 글로벌 투자은행(IB)와 국내 증권사에서 바라보는 평가가 부정적이지 않다.

이에 권 회장은 “외환 보유고 등 우리 경제 기반이 견고하기 때문에 증시 약세가 실물 경제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특히 금융투자협회는 국내 증시의 투자 심리 개선과 단기적인 수급 안정을 위해 유관기관을 비롯해 증권사·자산운용사 등 회원사와 협력 체제를 강화,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권 회장은 “투자심리 악화로 인한 시장의 충격을 최소화하고 증시 안정화를 위해 회원사의 공조를 추진하겠다”며 “이번 사장단 회의를 시작으로 국내외 시장 동향 점검, 시장 안정화 방안, 투자심리 회복 방안, 유동성 위험 대비 방안 등 필요한 모든 대책을 논의하고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금융투자협회에서는 시장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대책반이 운영된다. 주식시장, 채권시장, 자금동향, 펀드시장, 외환시장, 기관투자자 매매동향 등 투자자들에게 정확한 분석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증권사 투자전략팀, 외국계 전문가, 자산운용전문가 등 부문별 전문가들은 ‘시장 전문가 모티터링 태스크포스팀(TF)’으로 구성돼 시장을 점검하고 대응한다. 

또 시장 안정화를 위한 단기적인 수급 대책으로서 금융투자협회는 연기금과의 소통을 활성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권 회장은 “그동안 증시 불안에서 연기금 등 기관 투자자가 시장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며 “연기금과 소통을 통해 주식시장 참여 확대를 적극적으로 요청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금융투자협회는 금융투자사들의 내부통제 강화를 당부하는 한편 정부의 코스닥 스케일업(Scale-Up) 펀드 규모 확대, 증권 유관기관의 증시안정 자금 조성, 자본시장 4대 개혁 과제 시행 계획 등을 밝혔다.

권 회장은 “혁신기업 자금조달체계 전면 개편, 전문투자자 육성, 기업공개(IPO) 제도 개선 등 ‘자본시장 혁신과제’가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회원사와 시장의 의견을 전달하겠다”며 “중장기적으로 세제 개선, 장기 주식상품 육성, 주주 친화적 정책 마련 등을 정부에 건의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솔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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