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레드햇 인수…빨라지는 IT업계 합종연횡
IBM, 레드햇 인수…빨라지는 IT업계 합종연횡
  • 팽동현 기자
  • 승인 2018.10.29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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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화이트허스트 레드햇 회장 겸 CEO(왼쪽), 지니 로메티 IBM 회장 겸 CEO(오른쪽)
짐 화이트허스트 레드햇 회장 겸 CEO(왼쪽), 지니 로메티 IBM 회장 겸 CEO(오른쪽)

[한스경제=팽동현 기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4차 산업혁명 등 새로운 트렌드가 IT분야의 지형도 바꿔놓고 있다. 특히 글로벌 엔터프라이즈IT업계의 합종연횡이 눈에 띈다.

28일(현지시간) IBM은 레드햇의 주식을 주당 190달러에 현금으로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레드햇의 부채를 포함한 인수 총액은 340억달러(약 39조원)에 달한다.

◆ IT분야 역대 3번째 규모 M&A…SW분야로는 사상 최대

IBM의 이번 인수는 미국 IT분야 3번째 규모로 평가된다. 지난 2015년 델(Dell)이 EMC를 670억 달러에 품은 게 현재까지 해당 분야에서 가장 큰 규모의 인수합병(M&A)이고, 그 다음은 JDS유니페이스가 광학업체 SDL을 410억달러에 인수한 2000년 닷컴버블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소프트웨어(SW)분야로 한정하면 IBM의 레드햇 인수가 역대 최대 규모다.

레드햇은 서버용 운영체제(OS)인 리눅스 배포판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RHEL)’로 해당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오픈소스 기반 SW기업이다. 오픈소스 프로젝트 개발과 지원을 통해 영향력을 키워왔으며, 지난 회계연도에는 전년대비 21% 상승한 29억달러(약 3.3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컨테이너 플랫폼 ‘오픈시프트’를 주축으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IBM과 레드햇의 파트너십은 20여년에 이른다. 또한 근래 들어 IBM은 고객 저변 확대 및 기술 리더십 확보를 위해 스파크(Spark)와 같은 주요 오픈소스 기술과 데브옵스(DevOps) 관련 분야에 전폭적으로 투자해왔다. 인수 발표 전 116.68달러로 마감했던 레드햇 주식을 웃돈으로 사들인 이번 선택도 그 연장선상인 것으로 풀이된다.

◆ 새로운 IT트렌드, 달라지는 IT업계 지형

IT분야 사상 최대 규모였던 델과 EMC의 인수합병 이래로 IT분야 강자들의 합종연횡이 더욱 빨라지는 모습이다.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 및 빅데이터 등 새로운 IT트렌드는 기업들에게 비즈니스 모델의 변화를 불러오면서 그들 간의 관계도 다시 설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오픈소스 기반 기술이 주류로 부상하면서 기업 간 개방형 협력도 촉진되고 있다.

IBM과 레드햇의 이번 발표를 포함해 올해 들어 굵직한 인수합병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월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오픈소스 커뮤니티 깃허브(GitHub)를 75억달러(약 8.5조원)에 사들였고, 이달 초에는 빅데이터 하둡(Hadoop) 배포판 분야에서 선두를 다투던 클라우데라(Cloudera)와 호튼웍스(Hortonworks)가 한 몸이 됐다. 새로운 IT트렌드로 달라지는 업계의 지형은 이렇듯 ‘설마’했던 일들을 현실화시키고 있다.

IBM의 이번 레드햇 인수 역시 클라우드 비즈니스 강화 차원이다. 레드햇은 향후 IBM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부문에 소속, 현재 선두그룹에서 한발 뒤처진 것으로 평가되는 IBM 클라우드 비즈니스의 경쟁력을 높여줄 전망이다. IBM은 아직 기업들이 클라우드로 옮기지 않은 80%의 비즈니스 워크로드에 대한 공략에 박차, 최고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제공업체가 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지니 로메티(Ginni Rometty) IBM CEO는 “이번 발표는 오랜 파트너십의 진화 결과”라며 “(IBM의) 레드햇 인수는 게임체인저다. 클라우드 시장의 모든 것을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IBM 관계자는 “기업들이 비즈니스 앱을 클라우드로 옮기고자 노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오픈소스의 중요성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면서 “양사는 앞으로 멀티클라우드 환경에서 비즈니스 앱과 서비스를 이동·배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궁극적으로는 클라우드 환경에서 고객의 기업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기술 통합을 이뤄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