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MG4101 임상 2상 진행 중…간암·소아신경모세포종 치료 활용
자료사진/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지영 기자] 올 3분기에 적자 전환한 GC녹십자랩셀(녹십자랩셀)이 실적 부진을 R&D(연구개발) 투자 비용 증가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한 가운데 개발 중인 치료제 파이프라인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25일 녹십자랩셀은 올 3분기 영업손실 8억3300만원, 순손실 4억8400만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고 공시했다. 

녹십자랩셀 관계자는 "3분기 R&D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감소했다"며 "2022년 NK세포치료제 상용화를 목표로 연구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2011년 설립된 녹십자랩셀은 제약사 GC녹십자의 계열사다. 세포치료제, 줄기세포치료제 등을 개발하고 있으며 검체검사서비스사업이 주 수익원이다.

회사가 주력하고 있는 분야는 암세포만 표적해 죽이는 자연살해(Natural Killer, NK)세포치료제 개발이다.

NK세포는 우리 몸에서 암세포나 비정상 세포를 파괴하는 선척적인 면역세포다. 하지만 배양이 어렵고 배양에 성공해도 활성 기간이 짧기 때문에 활성 기간을 늘리는 것이 기술 상용화의 핵심이다.

업계에 따르면 NK세포치료제 같은 세포치료제 전세계 시장 규모는 매년 20% 이상 성장하고 있다. 2020년까지 100억 달러(한화 약 11조3700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경우 페이트 테라퓨틱스(Fate therapeutics), 낭트키웨스트(NantKwest) 등 스타트업 몇 곳을 중심으로 NK세포치료제 연구를 진행 중이며 국내 업체 중에는 녹십자랩셀이 거의 유일하다. 이처럼 경쟁자가 적기 때문에 개발에 성공하면 해당 분야의 독보적인 존재가 될 수 있는 셈이다.

녹십자랩셀의 핵심 파이프라인은 동종 NK세포치료제 ‘MG4101’이다. MG4101는 암 세포를 파괴하는 자연살해 세포를 이용한 차세대 면역세포치료제다. 타인의 세포를 이용한 치료제로는 세계 최초며 국내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 일본, 중국 등에서 대량 생산기술 특허를 취득하며 상업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MG4101은 현재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며 △간암 △소아 신경모세포종 △급성백혈병 △췌장암 등 질환 치료제로 사용하기 위한 연구 중이다.

황유경 녹십자랩셀 세포치료연구소장에 따르면 NK세포는 특성상 환자가 아닌 건강한 타인의 세포를 사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환자의 세포만을 사용해야 하는 기존 CAR T세포 치료제와 비교했을 때 제작 기간 및 비용을 혁신적으로 단축할 수 있고 환자의 비용 부담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녹십자랩셀은 MG4101을 최근 난치성 림프종 치료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적응증 확대 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 지난 6월에는 캐나다 ‘펠던 테라퓨틱스’(Feldan Therapeutics)사가 ‘펠던 셔틀(Feldan Shuttle)’ NK세포 적용 전세계 독점 계약을 체결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펠던 셔틀 기술은 세포 내에 단백질이나 유전자를 전달하는 기술이다.

업계 관계자는 "NK세포치료제는 녹십자랩셀과 녹십자의 미래 먹거리"라며 "회사에서 공을 들이고 있는 만큼 업계에서도 치료제 개발 성공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