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이학민 비뇨의학과 교수팀, 요실금·발기부전 등 부작용 최소화
아시아 최초 2세대 포컬원 장비 도입

[한스경제=홍성익 기자] 최근 국내에서 전립선암을 신규로 진단받는 환자가 연 1만 명에 달한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하이푸’(HIFU: High Intensity Focused Ultrasound, 집속초음파치료) 방식으로 초·중기 전립선암을 치료하는데 성공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이학민 교수가 포컬원 장비를 이용해 하이푸 치료를 실시하고 있는 모습/ 제공= 분당서울대병원

31일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이학민 비뇨의학과 교수팀은 전립선암 치료를 위해 ‘하이푸’ 치료 장비를 최근 도입했다. 특히, 이 교수팀이 사용 중인 EDAP TMS사의 포컬원(Focal One) 장비는 기존 모델보다 발전한 2세대 전립선암 치료기계로 아시아에 도입된 것은 분당서울대병원이 최초다.

2세대 포컬원은 개개인의 전립선 모양에 맞게 보다 정밀한 치료가 가능하고, 전자동화된 로봇 팔을 이용해 정교하게 암세포를 제거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전 세대 기계들은 에너지를 전달하는 동안 전립선에 대한 실시간 영상을 확인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었는데 이를 보완하기 위해 영상용 초음파 장치와 치료용 초음파 장치 2개를 융합한 결과, 실시간 영상을 통해 항시 치료 위치와 효과를 확인할 수 있게 돼 안전하고 정밀한 치료가 가능하다.

특히, ‘하이푸(HIFU) 치료’ 방식은 전립선 절제술(수술적 치료)에 비해 요실금, 발기부전 같은 부작용이 적고 통증, 출혈 등 각종 합병등도 적어 안전한 시술이라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그간 하이푸는 주로 여성의 자궁근종 치료에 사용돼왔으나, 비교적 최근 전립선암 치료에 이용되기 시작해 2015년에 미국 식약청(FDA) 승인을 받았다. 유럽에서는 미국보다 일찍 전립선암 치료에 하이푸를 이용하기 시작했고, 여러 전향적 연구를 통해 하이푸가 높은 치료율과 낮은 이환율을 보인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최근 발표된 유럽비뇨기과학회지의 다기관 연구에 따르면 하이푸 치료를 받은 환자의 5년 생존율이 99%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됐으며, 피부절개를 통한 수술적 치료에 비해 회복이 매우 빠른 것은 물론, 출혈, 감염, 통증 등의 부작용도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학민 교수는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아시아 최초로 포컬원에 대한 유저 라이센스를 취득했고 이를 통해 전립선암 국소치료 분야를 선도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며, “하이푸 시술을 통해 전립선암 환자분들이 겪는 통증과 불편을 크게 줄여드릴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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