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앤젤레스 중심가에 위치한 윌셔 그랜드센터 전경. 대한항공 제공

[한스경제=박대웅 기자] '마일리지, 어디까지 써 봤니?'

내년부터 일부 항공 마일리지의 소멸이 시작된다. 대표적으로 대한항공은 2008년 7월1일 이후 적립한 미사용 마일리지를 내년 1월1일부터 소멸한다. 때문에 마일리지 사용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항공사 마일리지를 단순히 항공권 구매나 좌석 업그레이드 용도로 사용하는 건 이제 옛말이다. 마일리지로 럭셔리한 여행부터 국내외 호텔 예약, 렌터카 사용까지 다방면으로 사용할 수 있다. 모르면 손해인 항공사 마일리지의 똑똑한 활용법을 살펴봤다.

마일리지로 LA 호텔서 아침을

항공 마일리지라고 해서 보너스 항공권 구매에만 쓰라는 법은 없다. 마일리지로 여행 패키지 상품을 구매하고 호텔 예약도 가능하다. 또 편안한 여행을 위한 렌터카도 빌릴 수 있다. 먼저 항공권과 숙박, 현지 여행비까지 모두 포함된 마일리지 투어 상품을 마일리지로 사용해보는 건 어떨까.

대항항공은 홈페이지 내 '보너스 항공권 추천 여행지' 메뉴에서 14일 이내 보너스 항공권을 사용할 수 있는 여행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대한항공은 한진관광과 연계해 칼팍(KALPAK)이라는 여행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물론 마일리지로 구매 가능한 여행상품이다. 칼팍은 동남아, 일본, 대양주, 유럽 등 평소 만나기 어려운 명사와 여행이나 색다른 테마가 있는 맞춤형 여행 상품을 마련했다. 여기에 고품격 호텔과 톱 클래스 레스토랑은 기본이며 프레스티지 수속 카운터 및 인천국제공항 라운지 등이 제공된다.

항공권을 미리 구매했다면 마일리지를 사용해 호텔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대한항공은 최소 1만5000마일부터 최대 3만2000마일을 이용해 국내·외 유수의 호텔을 경험할 수 있게 했다. 국내 호텔로는 제주KAL호텔, 서귀포KAL호텔, 그랜드하얏트인천 등이 있으며 국외로는 하와이의 와이키키리조트호텔, LA에 위치한 인터컨티넨탈 로스앤젤레스다운타운 등 세계적 호텔도 이요할 수 있다.

이 중 인터컨피넨탈 로스엔젤레스 다운타운은 LA의 새 랜드마크로 모두 73층, 높이 약 335m에 달하는 윌셔 그랜드 센터에 자리하고 있다. 로비는 70층에 있으며 투수객들은 LA 금융 중심가의 스카이라인과 아름다운 야경을 만끽할 수 있다. 또한 객실은 개폐식 창문으로 LA의 환상적인 날씨도 즐길 수 있다.

제주를 찾는다면 마일리지로 렌터카를 빌려보는 것도 좋다. 대한항공은 한진렌터카와 함께 '마일로 렌터카' 상품을 운영 중이다. 이 밖에도 대한항공은 마일리지를 이용해 라운지 이용, 초과 수하물이나 특수 수하물 요금을 지불할 수 있도록 했다.

대한항공은 '칼팍' 프로그램으로 항공 마일리지를 활용한 여행상품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홈페이지

마일리지 사랑은 뭐니뭐니해도 항공권

마일리지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경우는 단연 항공권 구매다. 일반석, 프레스티지석, 일등석 등 좌석 등급에 맞게 마일리지를 공제하고 보너스 항공권을 구매해 사용할 수 있다.

특히 대한항공의 경우 마일리지를 공제하는 보너스 항공권은 장거리 노선, 그것도 비즈니스 클래스 이상의 프리미엄 좌석에 사용할 때 빛을 발한다. 비슷한 거리의 노선을 운영하는 여타 항공사보다 마일리지 차감폭이 적다. 실제로 인천국제공항을 거쳐 파리로 갈 경우 일반석 기준 대한항공은 평수기 왕복 7만, 성수기 10만5000 마일리지를 공제하는 반면 에어프랑스는 각각 8만과 11만2000마일리지를 차감한다. 공제 폭 차이가 1만 마일리지 이상이다.

좌석 승급도 적극 고려해 볼만하다. 마일리지를 공제하고 일반석 항공권을 비즈니스로, 비즈니스를 일등석으로 한 단계 승급할 수 있다. 단, 성수기에는 평수기보다 더 많은 마일리지가 필요하니 가능하면 평수기에 사용하는 것이 알뜰한 소비라 할 수 있다.

마일리지가 '살짝' 부족하다면

만약 마일리지가 조금 부족해 항공권이나 여행상품, 호텔 등 마일리지 소진 상품을 이용할 수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때는 가족의 마일리지를 이용하면 된다.

대한항공의 경우 별도 수수료 없이 가족 마일리지 합산 및 양도가 가능하다. 다만 가족이 아닌 제 3자에게 마일리지를 양도할 수 없다. 가족 마일리지 합산은 본인을 포함 최대 5명까지 가능하며 합산 때 본인 마일리지는 모두 소진된다. 양도 합산이 가능한 가족 범위는 배우자, 자녀, 부모, 형제자매, 조부모, 손자녀, 배우자의 부모, 사위와 며느리까지다.

주의할 건 가족 마일리지 합산 제도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가족 등록을 반드시 해야 한다. 가족 등록 신청서와 가족 증빙 서류를 준비해 홈페이지, 지점, 팩스 등에서 가족 등록 신청을 할 수 있다.

'10년+α' 장수 마일리지 유효기간

마일리지나 포인트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대부분 업종은 유효기간 제도를 두고 있다. 항공사도 예외는 아니다.

대한항공의 경우 2008년 제도 도입 후 적립한 마일리지의 유효기간은 10년이며 연간 단위로 소멸돼 고객에 유리한 조건이다.

반면 국외 항공사들은 유효기간도 짧고 조건도 불리하다. 아메리칸항공, 유나이티드항공, 에어캐나다, 콴타스항공 등은 12~18개월간 마일리지를 적립 또는 사용하지 않을 경우 잔여 마일리지를 모두 소멸한다. 루프트한자, 에미레이트항공, 싱가포르항공 등도 유효기간이 3년에 불과하다.

대한항공의 마일리지 유효기간은 10년 이상이다. 유효기간이 가장 짧은 마일리지부터 자동으로 차감되는 시스템으로 연간 개념으로 날짜를 인정하기에 10년째 되는 해 마지막 날까지 유효하다. 유효기간이 몇 개월 더 주어지는 셈으로 사실상 '10년+α'다.

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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