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반도체, 역대 최대 실적 이끌어…스마트폰 실적 깎아내려
삼성전자 서초사옥. /연합뉴스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삼성전자가 또 사상 최대 실적을 썼다. 반도체·디스플레이 부문이 호실적을 이끈 반면, 스마트폰과 소비자가전 부문은 부진했다.

삼성전자는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5조4600억원, 17조5749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20.93% 증가한 수치다. 순이익은 13조15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49% 늘었다.

특히 영업이익은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은 지난해 4분기 65조9784억원에 이은 두 번째다.

삼성전자 3분기 실적(단위 : 조원).

◆3분기 영업익 17조5749억…전년比 20.93% ↑

세부적으로 반도체 사업은 업황 고점 논란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메모리 시황, 공정 미세화, 수율·생산성 향상 등의 이유로 실적이 개선됐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4조7700억원, 13조65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4%, 37% 증가했다.

또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77.7%에 달한다. 영업이익률은 55.1%다.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도 플렉시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가동률 상승으로 개선됐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9%, 13.4% 늘은 10조900억원, 1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M(IT&모바일) 부문은 갤럭시 노트9 판매 확대에도 불구하고 중저가 제품 경쟁 심화, 프로모션 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지난해 3분기(3조2900억원)보다 1조원 이상 줄어든 2조2200억원에 그쳤다. 

CE(소비자가전) 부문은 QLED와 초대형 등 프리미엄 TV 판매 확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3% 증가한 5600억원의 영업이익 달성했다.

세트 사업에선 원화가 주요 성장 시장 통화 대비 강세를 보이면서 일부 부정적인 환율 영향이 있었지만 달러 대비 약세의 영향으로 전체적으로는 2분기보다 8000억원 수준의 환율 개선효과가 발생했다.

삼성전사 서초사옥 내 홍보관 딜라이트

삼성전자가 이 기간 집행한 시설투자 누계는 22조3000억원이다. 이에 따라 올해 시설투자 규모가 약 31조8000억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올해 반도체 24조9000억원, 디스플레이 3조7000억원 수준이다.

반도체는 메모리의 경우 평택에 생산 라인을 증설해 전년 대비 소폭 시설투자가 증가했다. 그러나 파운드리 부문은 지난해 10나노 공정 관련 증설이 완료됨에 따라 올해 투자는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디스플레이도 지난해 플렉시블 OLED 패널 생산량 증설 투자가 집중돼 감소했다.

◆4Q, 반도체 시황 둔화에 실적 하락 전망

다만  4분기 실적은 소폭 하락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부문별로 반도체 사업은 비수기에 진입하면서 실적이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OLED 주요 고객의 수요가 이어지면서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IM 부문에선 갤럭시A 시리즈 등 중저가 제품 라인업 강화로 스마트폰 판매량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성수기에 따른 마케팅 비용이 늘면서 수익성은 감소할 전망이다.

네트워크 사업은 한국과 미국에 5G(5세대 이동통신) 장비공급을 추진한다. CE 부문은 연말 성수기를 맞아 QLED TV와 프리미엄 가전 판매 확대로 실적 성장이 전망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5G·AI·전장 등 신성장 분야에 대응하기 위해 칩셋과 OLED 등 부품 기술력을 높이고 폼팩터 혁신·5G 기술 선도 등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지속 성장할 수 있는 사업 기반을 갖춰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말 보통주 1주에 대해 354원, 종류주 1주에 대해 354원의 현금 분기배당을 결정했다.

배당률은 보통주 0.8%, 종류주 1.0%다. 배당금 총액은 2조4046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지급 예정일은 11월20일이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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