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박재형 기자] ‘스포츠 산업’은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꼽히는 산업 중 하나다. 국내 스포츠산업은 1983년 프로야구가 출범한 이래 30년이 넘는 프로스포츠와 역사를 함께 했지만 산업 기반을 형성하는 인프라(infrastructure)는 여전히 열악하다.

산업 인프라 확충을 위해서는 더 많은 이들이 스포츠 산업 시장에 뛰어들어야 한다. 스포츠 분야에서 일하는 인구가 증가하면 산업이 부흥한다. 스포츠 관련 창업이 활발해지면 자본이 유입되고 부가적인 스포츠 수요가 창출 돼 시장 확대와 경제 활성화라는 ‘스포노믹스’가 이뤄지는 것이다.

산업이 활기를 띄기 위해서는 ‘스타트 업’ 등 젊은 기업과 인재들이 필요하다. 스타트 업은 설립한지 오래되지 않은 신생 벤처기업을 뜻한다. 대기업이 큰형으로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중소기업이 손과 발이 돼 뛰고 있다면 스타트 업은 ‘경제의 두뇌’라고 할 수 있다. 스타트 업은 혁신적 기술과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남들이 도전하지 않는 신생 분야에 도전하는 등 ‘혁신의 선봉장’을 맡고 있다.

◆스포츠 통한 자선 모금 활동부터 생활스포츠 중개까지

‘비카인드’는 국내에 자선 모금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만든 소셜벤처(창업으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려는 고민에서 출발한 기업)다. 스포츠 분야에서 창업한 기업은 아니지만 비카인드는 축구 캠페인 ‘슛포러브’를 통해 재밌는 자선 모금 문화를 만들었다.

2014년 4월에 시작한 슛포러브 캠패인은 스포츠이벤트와 스포츠콘텐츠의 성공사례로 손꼽힌다. 수익성은 떨어져도 화제성에서는 최근 스포츠콘텐츠 중 단연 돋보인다. 비카인드는 안정환, 박지성, 이천수, 이청용, 기성용, 손흥민, 카를로스 푸욜, 라울 곤잘레스, 존 테리, 패트릭 에브라, 프랭크 램파드, 카카, 해리 케인 등 국내외 유명 축구선수들을 캠패인에 참가시키고 그 수익금을 소아암 환자들을 위해 기부했다. 슛포러브 영상은 유튜브를 비롯한 SNS에서 매번 100만 뷰를 넘나들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비카인드의 슛포러브 캠페인은 '안정환 축구공으로 한강 45m 횡단하기', '이천수 35m 밖에서 농구골대 골인시키기' 등 선수들과 함께 하는 다양한 이벤트로 모금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유튜브 슛포러브 채널 캡처

‘플레이 콕’은 생활스포츠 중개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자신에게 꼭 맞는 취미를 갖지 못하는 사람들과 은퇴선수 등 지도력은 충분하지만 이를 활용해 일자리를 얻지 못하는 강사 등을 이어주는 플랫폼이다. 플레이 콕은 스포츠 활동을 원하는 소비자에게 전문 강사 소개부터 장비 대여, 장비대관까지 스포츠 활동에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한다.

현재 플레이 콕은 30개 이상 종목에 100명 이상의 전문 강사진을 보유하고 일대일강습, 체험강습, 심화강습, 세미나, 자격증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있다. 스포츠 플랫폼은 스포츠와 플랫폼 두 가지 무형의 서비스를 결합해서 제공하는 것이다. 플레이 콕은 스포츠 영역에서 IT를 기반으로 어떤 결핍과 욕구(needs)가 존재하는지, 어떤 새로운 영역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 이를 바탕으로 결핍과 욕구를 가진 각 집단을 서로 연결해 상호작용하도록 만들었다.

◆스타트 업, 디자인·상품 기획과 선수 에이전시도

‘라보나 크리에이티브’는 프로구단을 상대로 유니폼 디자인 및 상품(머천다이징)을 기획, 제작하거나 ‘라보나 풋볼’이라는 스포츠 의류 브랜드 사업을 통해 고객들을 위한 축구유니폼을 제작하고 있다. 라보나는 스포츠 전문 디자이너들이 모여 탄생한 기업이다.

라보나는 창업과 동시에 포항스틸러스 구단으로부터 상품 제작 의뢰를 받았다. 2015시즌을 끝으로 계약을 종료하는 황선홍 감독을 위한 고별 상품 디자인 의뢰였다.

라보나는 오히려 포항구단에 ’판매용 패키지 상품을 제작하는 것은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라보나의 디자인을 바탕으로 제작된 패키지 상품은 완판을 기록했다. 이를 계기로 포항구단과 꾸준히 파트너십 관계를 이어가고 있으며 라보나가 제작한 포항의 ’레트로‘ 원정 유니폼은 2017시즌 K리그 유니폼 중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다. 2018시즌에는 공식 상품 판매대행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는 포항스틸러스를 비롯해 부산아이파크, 대구FC, 울산현대, 부천FC, 경남FC, FC서울, 울산현대, 전주 KCC 이지스 프로농구단, 한국전력 빅스톰 배구단, GS칼텍스 배구단 등 여러 종목의 다양한 구단과 파트너십을 맺고 유니폼 및 구단상품을 제작하고 있다.

라보나 크리에이티브가 제작한 2017시즌 포항스틸러스 '레트로' 원정 유니폼./사진=포항 스틸러스

‘하위나이트 스포츠’는 축구선수 출신인 이주현 대표가 2016년 창업한 스포츠 매니지먼트 에이전시다. 이 대표는 선수 시절 부상 등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운동을 했다. 또 태국에서 선수로 활동하면서 주변 선수들이 에이전트들에게 사기를 당하는 등 피해를 입는 경우를 가까이서 지켜봤다. 이 대표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운동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는 많은 선수들을 위해 하위나이트를 설립했다.

하위나이트는 스포츠 선수 매니지먼트와 함께 축구레슨 아카데미 ‘하위클래스’, 멘토링, 운동선수 특강, 축구입단 테스트 지원, 은퇴 선수 직업 컨설팅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호주,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중국 등 해외리그와 연결을 통해 선수들의 해외 진출을 돕는 중개인 역할도 하고 있다.

기존 에이전시와 차별화된 하위나이트만의 매력은 무적 선수, 이력이 좋지 않아 기회를 얻지 못한 선수 등을 에이전시가 직접 훈련시켜 입단까지 이끄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현재 아마추어 축구단인 ‘FC하위나이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2017년에는 순수 아마추어였던 조정훈 선수를 트레이닝해 반년만에 태국 프로축구단과 계약을 성사시켰다.

박재형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