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31일 주주총회서 의결...분할기일은 12월 1일
내부거래 많은 서브원 MRO 부문...일감 몰아주기 규제 피하나

[한스경제=허지은 기자] LG그룹이 계열사 서브원의 소모성 자재 구매 부문(MRO) 사업을 주식회사 서브원으로 신설하고 존속법인은 에스앤아이(S&I)로 사명을 변경한다고 31일 공시했다. 서브원은 내부거래 비중이 74%를 넘는 LG의 100% 자회사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 수위가 높아지면서 지분 정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LG는 이날 공시를 통해 주주총회 특별결의에 따라 단순·물적분할을 통해 서브원의 MRO 부문을 주식회사 서브원으로 분할 설립한다고 밝혔다. 분할기일은 12월 1일이며 분할등기 예정일은 12월 5일이다.

사업부문 중 MRO는 분할 신설회사인 주식회사 서브원이 담당하고 분할대상 사업부문을 제외한 안전서비스 제공사업(건설, 건물관리, 레저)은 분할 존속회사인 사업부문은 S&I로 남게 된다.

LG 측은 “서브원이 영위하고 있는 MRO사업과 그 외 인적서비스 제공사업을 분할해 각각 독립법인으로 경영함으로써 각 사업부문의 전문성을 강화할 것”이라며 “사업 특성에 맞는 신속하고 전략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한 책임경영체제를 구축하고자 한다”며 분할 배경을 설명했다.

서브원의 MRO부문은 서브원 매출의 59%를 차지하는 핵심 사업부문이다. 최근 공정위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가 강화되면서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서브원이 내부거래가 많은 해당 사업부문을 분할매각한다는 설이 돌았다.

앞서 LG는 지난 18일 서브원 매각과 관련한 보도에 “서브원은 MRO 사업 경쟁력 제고와 미래성장을 위해 MRO사업의 분할과 외부지분 유치를 추진하려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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