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겸 증권선물위원회 위원장이 3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재감리 심의에 참석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금융위

[한스경제=양인정 기자] 31일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삼성바이오로직스 재감리 안건 심의한 가운데 이에 대한 결론이 미뤄질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서 금융위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재감리 결론을 내지 않고 다음 증선위 날짜를 정해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증선위는 이날 정례회의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재감리 안건을 상정해 오전 10시부터 심의에 들어갔다.

이날 증선위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012~2014년 회계처리에 대해 새롭게 판단한 금감원 재감리 보고를 근거로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혐의를 논의했다.

증선위는 이날 회의를 금감원과 삼성로직스가 서로 소명할 수 있는 대심제 방식으로 진행했다.

안건의 핵심 쟁점은 삼성바이오가 2015년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지배력을 상실했다고 판단해 회계처리 방식을 바꾼 것을 고의적 분식 회계로 볼지 여부였다. 

금감원은 1차 심의 때 삼바가 2015년 바이오에피스의 회계처리 방식을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바꾼 게 고의적인 분식 회계라고 주장했다. 이와 달리 증선위는 2015년 이전의 회계처리가 적정했는지도 함께 판단해야 한다며 재감리를 지시했다. 

금감원은 재감리 조치안에 2012년부터 바이오에피스를 관계회사로 처리했어야 한다는 의견을 담았다. 

금감원이 1차 심의 때와는 다른 입장을 보이면서 일각에서는 금감원이 논리적 모순에 빠졌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금감원은 이날 기존 조치안과 마찬가지로 고의 분식이 인정된다는 재감리안을 증선위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금감원 등의 지적에 대해 모두 무혐의를 주장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안건에 대한 회의는 오전에는 2시간 가량 금감원 보고를 받고 오후 1시30분께 속개해 차례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회계법인 측 이야기를 들었다.

이어 저녁 무렵부터 금감원,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법인 관계자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서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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