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선수 모자에 새겨진 회사 CI, 웬만한 기업 홍보활동과 맞먹어"

[한스경제=김서연 기자] ‘생활체육 활성화’ 타이틀을 내걸고 대중에게 친숙한 스포츠를 통해 건설사 이름이나 아파트 브랜드를 홍보하는 건설사들이 늘고 있다. 스포츠단을 직접 운영해 홍보효과를 보기도 하고, 인기 스포츠단의 메인 후원사가 돼 인지도 상승을 기대하는 등 다방면에 걸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현대건설은 1977년 여자배구단을 창단해 41년째 배구단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은 1977년 여자배구단을 창단해 41년째 배구단에 아낌없는 후원을 하고 있다. 실업리그 시절 대통령배 5회 우승, 수퍼리그 5년 연속 우승 등 국내 최초 겨울리그 10회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연고지인 경기 수원시와의 스킨십도 이어오고 있다. 현대건설은 수원시에 거주하는 초등학교 3학년~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유소년 배구교실을 진행 중이다. 지난 5월 ‘몸이 튼튼 키가 쑥쑥 배구교실’을 열었다. 배구문화 활성화는 물론, 유소년 영재를 조기발굴 하는데 목적이 있다. 연고지에 대한 애정이 기반이 된 배구 팬 확보는 덤이다.

8월에는 장애인을 대상으로 배구교실을 열기도 했다.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배구단은 지난 3월 경기도 장애인복지종합지원센터와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여자배구 및 장애인 체육 저변 확대를 위해 지속해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현대건설 배구단은 경기도 내 장애인에게 경기 관람 기회를 제공하고, 정기적인 배구교실 운영을 통한 선수단 재능 기부 활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사진=부산 아이파크 축구단

현대산업개발은 K리그 클래식 소속의 ‘부산 아이파크 축구단’을 운영하고 있다. 자사의 아파트 브랜드명인 ‘부산 아이파크’를 넣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데 활용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 2000년 대우 로얄즈를 인수하며 프로축구에 발을 들였다. 경영난을 겪던 대우그룹이 해체되면서 부산을 연고로 한 프로축구팀이 사라질 위기에 처하자 현대산업개발이 품에 안았다.

부산 아이파크 축구단은 축구교실을 대대적으로 실시하면서 축구 저변을 넓혀나가고 있다. ‘학교방문축구교실’ ‘아빠와 함께 하는 축구교실’ ‘유소녀축구교실’ ‘초등교사축구연수’ 등 준비된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학교방문축구교실은 부산 구단의 소속 선수들이 직접 참여한다. 또 다문화 가정 및 북한 이탈자 가정을 위한 ‘사랑나눔 축구교실’도 운영하고 있다.

GS건설은 스포츠단을 직접 운영하지는 않지만 인기 스포츠단을 후원하며 스포츠마케팅에 뛰어들었다. GS건설은 FC서울이 창단한 지난 2004년부터 현재까지 K리그 클래식 FC서울의 공식후원사 역할을 하고 있다. 축구단 유니폼과 펜스 광고, 전광판 등에 아파트 브랜드 ‘자이’(Xi) 로고를 노출하고 있다.

중견건설사인 동부건설은 올해 1월 여자 골프단을 공식 창단했다. 동부건설의 상징인 햇살 로고와 자사 아파트 브랜드인 센트레빌 로고가 새겨진 유니폼과 모자를 쓰고 국내외 대회에서 활동하게 된다. 이 외에도 호반건설, 요진건설, 대방건설, 문영건설 등 중소형 건설사들도 골프단을 운영 중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중소형 건설사가 대형 스포츠단을 운영하기는 어렵지만 여건이 된다면 (건설사 브랜드 이미지) 홍보에 스포츠만한 것이 없다”며 “모자 정면에 새겨진 회사의 CI는 생각보다 효과가 커 웬만한 기업 차원의 홍보활동과 맞먹는다”고 귀띔했다.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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