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강력한 플랫폼 및 회원정보 갖춘 네이버·카카오가 더 위협적

[한스경제=장은진 기자] 신세계·롯데 등 유통 공룡들이 온라인몰 사업에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하며 적극 나서고 있지만 영업 환경이 완전히 다른 탓에 제대로 안착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오히려 네이버·카카오 등 탄탄한 플랫폼과 회원정보를 갖춘 포털사들의 진출이 기존 온라인몰 업체들의 입지를 위협할 할 수 있다는 게 중론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내년 1분기 중 우선 1조원을 투자해 온라인사업 전문 통합법인을 신설키로 하는 등 본격적인 시장공략에 나섰다. 롯데 역시 6년 만에 자사 온라인쇼핑몰 ‘엘롯데’를 새롭게 개편하고 리뉴얼 기념 행사를 대대적으로 진행중이다.

이같은 유통 대기업들의 온라인몰 사업 강화에도 정작 경쟁사들의 반응은 시큰둥한 편이다. 오프라인에 시장 영향력이 온라인까지 이어지기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온라인몰의 경우 시공간에 제약없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으며 클릭 한번으로 플랫폼 간에 이동도 가능하다. 때문에 한 가지 물건을 구매하더라도 다수의 온라인몰 방문하며 해당 상품에 대해 비교할 수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기존 온라인몰 업체들은 자신들만의 아이덴티티(identity)를 구축했다.

대표적인 예가 쿠팡이다. 쿠팡은 신뢰가는 기업이미지 확보를 위해 ‘쿠팡맨’을 전면으로 내세웠다. 직고용 형태로 배달직원을 채용해 상품에 대한 책임감과 안정성, 효용성을 확보했다. 또 신규 일자리 창출효과로 마케팅 효과도 얻었다. 티몬의 경우 신선식품 등 생필품을 지정시간에 배송하는 ‘슈퍼마트’를 통해 이미지 확보에 주역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유통대기업보다 네이버·카카오 등 탄탄한 플랫폼과 회원정보를 갖춘 포털사들의 진출을 더 경계하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이 쇼핑 부분을 키우면 이커머스를 거치기보다는 바로 구매하는 고객이 늘어날 수 있어서다.

네이버의 경우 아이디 인증을 통해 다수의 쇼핑몰을 손쉽게 이용가능하다. 적립금포인트와 맴버십 혜택도 다수의 쇼핑몰에서 이용할 수 있다. 결제도 최근 도입된 네이버 간편결제 시스템을 등록해놨을 경우 더욱 손쉽게 결제가 가능하다.  

네이버는 국내 포털시장에서 점유율 70% 이상을 차지 중이다. 이와 달리 롯데와 신세계의 온라인 점유율은 미미한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자금력이 풍부한 대기업이 투자를 늘리면 추가로 고객 이탈이 불가피하고 대응을 위해 비용을 늘릴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있다. 이미 최저가 마케팅과 쿠폰 발행 등 출혈경쟁을 펼쳐 대부분 업체가 적자를 내는 상황에서 경쟁자가 늘어나는 셈이기 때문이다. 쿠팡과 티몬, 위메프는 지난해 각각 6388억원과 1152억원, 417억원의 대규모 영업손실을 냈다.

한 온라인몰 관계자는 “대기업들의 온라인시장 진출을 두고 온도차는 있지만 다들 주목해 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투자금액도 중요하지만 온라인 시장을 제대로 이해하고 들어와 전략을 펼쳐야 성공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장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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