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인디아티스트를 만나다…‘팬덤’관리에서 ‘후원’까지 척척
블록체인, 인디아티스트를 만나다…‘팬덤’관리에서 ‘후원’까지 척척
  • 허지은 기자
  • 승인 2018.11.0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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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허지은 기자] 예술가를 위한 블록체인은 어떤 모습일까. 뮤지컬 배우에서 클래식 연주자까지. 연예계로 스며든 블록체인 기술은 팬덤 관리에서 연예인 후원, 포트폴리오 관리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문화광장에서 열린 ‘11011101 콘텐츠 임팩트 2018’에서 인디아티스트와 블록체인의 만남을 들여다봤다.

콘텐츠 임팩트 2018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문화기술 전문인력 양성사업으로 올해로 2회째를 맞았다. 지난 8월부터 참가자를 선정해 약 10주간 진행한 프로젝트로 올해는 ▲스스로 가는 자동차와 시간(자율주행차) ▲아름다운 뉴스(데이터과학을 이용한 뉴스) ▲인디 아티스트를 위한 블록체인(연예사업에서의 블록체인 기술) 등 3개 과정이 진행됐다. 특히 이날 오후 4시부터 진행된 인디 아티스트를 위한 블록체인으로 관심이 모였다.

1일 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문화광장에서 ‘11011101 콘텐츠 임팩트 2018’가 열렸다./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1일 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문화광장에서 ‘11011101 콘텐츠 임팩트 2018’가 열렸다./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왜 블록체인 기술인가

연예계에서 블록체인 기술에 주목할만한 이유는 분명하다. 연예사업은 폐쇄적이고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아티스트에겐 팬덤과 후원 자금 관리 등을 투명하게 할 수 있다. 팬 입장에서도 자신의 후원 내역이 블록체인 분장에 빼곡히 들어찬다. 연예인에 대한 자신의 기여도를 정확히 측정할 수 있어 팬의 충성도를 높이기에도 좋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김재룡 엔퍼(NPER) 대표는 “기존 팬덤 문화는 너무 폐쇄적이고 불투명하다는 단점이 있었다. 블록체인 기술이 없는 기존 산업에서는 돈을 내고 정회원이 되거나 하는 정도가 대부분이었다”라며 “블록체인을 통해 스마트컨트랙트로 자동화된 집계를 사용하면 아티스트로부터 보상을 제대로 받게 돼 팬의 만족도를 높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SNS 홍보의 수익을 팬과 아티스트에게 제대로 돌릴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스테이지랩스의 백명현 대표는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커뮤니티를 민주화할 수 있다”라며 “만약 아티스트가 팬마케팅을 위해 SNS를 활용할 경우 좋아요 수를 높이기 위해 SNS에 돈을 지불해야 할 뿐만 아니라 그로 인한 홍보 수익도 아티스트가 아닌 SNS에 귀속된다”고 말했다.

백 대표는 “SNS라는 중재자가 커뮤니티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을 독식하는 구조다. 블록체인을 이용하면 커뮤니티의 진정한 주인인 아티스트와 팬들에게 돌려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 홍릉에 위치한 콘텐츠문화광장에서 개최된 ‘11011101 콘텐츠임팩트 2018’ 쇼케이스에 제네시스랩 이영복 대표가 '나의 이모션 파트너' 프로젝트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서울 홍릉에 위치한 콘텐츠문화광장에서 개최된 ‘11011101 콘텐츠임팩트 2018’ 쇼케이스에 제네시스랩 이영복 대표가 '나의 이모션 파트너' 프로젝트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5개 프로젝트, 연예계와 만난 블록체인 기술 소개

‘인디 아티스트를 위한 블록체인’쇼케이스는 이날 오후 4시부터 진행됐다. 클래식 아티스트가 경험하는 어려움을 블록체인 기술로 풀어낸 ‘클래식 다락방’, 블록체인을 통해 아티스트 팬덤을 관리하는 ‘팬모그래피(팬이 만드는 필모그래피)’, 이지혜 배우 사례를 통해 뮤지컬 배우의 콘텐츠 생산과 팬덤 관리 과정을 보여준 ‘아티스트 인 블록’ 등 5개 팀이 진행한 프로젝트 결과가 이날 소개됐다.

‘아티스트 인 블록’은 오는 12월 시행을 앞둔 프로젝트다. 뮤지컬 배우 이지혜 씨를 모델로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에서 음원 발매를 홍보하고 팬을 모았다. 후원에 참여한 팬들에겐 ‘이지혜 코인’을 보상으로 지급해 팬들의 만족감과 충성심을 고취시키는 식이다.

‘클래식 다락방’은 클래식 아티스트가 경험하는 어려움에 주목했다. 클래식 음악 시장의 매거진 선정이나 후원 방법을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극복할 수 있다고 봤다. 프로젝트를 이끈 인터랙티브 랩의 김동주 대표는 “클래식 쪽의 사용자를 좀 더 활성화시키고 아티스트가 꾸준히 활동할 수 있는 정기 후원 시스템을 제작하고 싶었다”며 “블록체인 기술로 탈중앙화된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클래식 공연 기획 전문사 스테이지원의 박진아 대표는 “클래식 연주자들도 자기가 스스로 무대를 만들고, 음반을 만들고, 콩쿨이나 세계 대회를 나가기 위해 음원을 만든다는 점에서 인디 아티스트라고 볼 수 있다”며 이번 프로젝트의 참여 배경을 설명했다.

‘팬모그래피’는 팬이 직접 아티스트의 필모그래피를 만들 수 있게 하는 프로젝트였다. 배우 오정세가 참여한 이번 프로젝트에서 배우는 블록체인을 통해 팬덤을 관리하고, 팬들은 배우의 콘텐츠를 적극 업데이트하며 배우와 팬이 함께 만드는 필모그래피가 그려졌다.

프로젝트를 진행한 중앙대학교 블록체인학회 C-링크의 박민서 학회장은 “팬의 입장에서 보면 특정 아티스트에 대한 후원 내역이 모두 투명하게 공개되는 블록체인 기술이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정직하고 투명한 시스템 관리가 가능해지기 때문에 블록체인의 적용 영역이 더 넓어질 거라고 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