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의 몸 된 강정호, 그의 미래는?
자유의 몸 된 강정호, 그의 미래는?
  • 이정인 기자
  • 승인 2018.11.02 0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FA(자유계약선수) 신분이 된 강정호(오른쪽)가 피츠버그 잔류와 타 팀 이적의 갈림길에 놓이게 됐다. /연합뉴스
FA(자유계약선수) 신분이 된 강정호(오른쪽)가 피츠버그 잔류와 타 팀 이적의 갈림길에 놓이게 됐다. /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이정인 기자] ‘킹캉(king kang)’강정호(31)가 다시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활약 할 수 있을까.

강정호가 자유의 몸이 됐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아담 베리 기자와 피츠버그 지역 매체 피츠버그 트리뷴 롭 비어템텔 기자도 1일(한국 시각) 트위터에 피츠버그가 강정호와 조시 해리슨에 대한 클럽 옵션을 거부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강정호는 2015년 피츠버그와 4+1년 최대 1650만 달러(한화 약 187억 원)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강정호와 4년 계약이 끝난 피츠버그는 연봉 550만 달러(약 62억6000만 원)를 지급하고 계약을 1년 연장할 수 있었지만 옵션 실행을 포기했다. 

강정호에게 피츠버그에서 4시즌은 우여곡절이 많았던 시간이었다. 2016년 타율 2할5푼5리 21홈런 62타점으로 최고의 시즌을 보낸 강정호는 그 해 12월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를 일으켰다. 재판에서 집행유예를 받은 강정호는 취업비자 발급이 거부돼 2017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하지만 피츠버그 구단의 지원과 노력 끝에 지난 4월 취업비자를 발급받아 마이너리그에서 재기를 준비했다. 지난 9월 시즌 마지막 신시내티 레즈와 3연전을 앞두고 메이저리그에 전격 콜업된 강정호는 3경기에서 6타수 2안타 1삼진을 기록하며 올 시즌을 마쳤다.

◇피츠버그와 강정호의 동행은 계속될 것인가

피츠버그는 시즌 중반부터 강정호 옵션 실행을 고민했다. MLB.COM은 지난 9월 닐 헌링턴(49) 피츠버그 단장의 말을 인용한 기사를 보도했다. 당시 헌팅턴 단장은 "가능성은 열어놓을 것이다. 우리는 2년 동안 그 선수를 보지 못했다. 다시 볼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언급하며 옵션 실행 여부를 고민하고 있음을 밝혔다.

시즌이 끝난 후 피츠버그는 결국 옵션을 실행하지 않았다. 어느 정도는 예상했던 일이다. ‘스몰마켓’ 구단인 피츠버그가 1년의 공백이 있는 강정호에게 550만 달러를 주고 옵션을 실행하는 것은 위험부담이 크다.

하지만 피츠버그와 강정호의 인연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강정호의 FA 소식을 보도한 베리 기자는 "피츠버그가 낮은 보장 금액과 인센티브로 강정호와 재계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강정호의 기량과 가능성에 신뢰를 보여온 피츠버그가 포기할 가능성은 낮다. 송재우 한국스포츠경제 메이지러그 논평위원은 “예상했던 시나리오다. 2시즌을 못 뛴 선수에게 옵션을 발동할 가능성은 없다”면서도 “강정호의 가치에 대해 잘 알고 있는 피츠버그가 보장된 금액을 낮추고 인센티브를 넣는 계약을 제안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강장호 입장에서도 자신의 가치를 인정해준 코칭스태프와 구단 경영진이 그대로 남아있는 피츠버그에 남는 게 편할 수 있다.

◇타 팀 유니폼 입을 가능성은

내년에도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강정호는 자유계약선수다. 언제 다른 팀과 계약을 맺어도 이상할 것이 없다.

하지만 강정호가 타 팀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은 낮다는 게 중론이다. 강정호에게 타 팀 이적은 불확실한 선택지다. 강정호에게 관심을 가질만한 팀은 있지만 현실적으로 주전으로 생각하고 영입할 팀은 없다고 보면 된다. 메이저리그는 주전이냐 백업선수냐에 따라 계약 조건이 크게 차이 난다.

송재우 위원은 “2년 공백이 치명적이다. 강정호의 장타력을 생각해서 보험용으로 영입하려는 팀이 대부분일 것이다”라며 “주전선수로 생각하지 않고 영입한다는 건 경쟁하라는 의미다. 스플릿 계약(메이저리거 신분일 때와 마이너리거 신분일 때의 내용을 따로 두어 계약하는 것)을 제안할 수도 있다”라고 밝혔다. 강정호는 타 팀 이적을 선택할 시 확실한 계약을 보장 받기 힘들고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