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최지윤 기자] “tvN-JTBC가 대세!”

지상파 드라마가 tvN과 JTBC에 맥을 못 추고 있다. tvN은 ‘김비서가 왜 그럴까’에 이어 ‘아는 와이프’ ‘미스터 션샤인’ ‘백일의 낭군님’까지 흥행 불패 신화를 쓰고 있는 반면 지상파 드라마는 맥을 못쓰고 있다. 그나마 MBC 수목극 ‘내 뒤에 테리우스’가 10%에 육박하는 시청률로 체면치레하고 있는 중. 지상파 드라마의 약세는 언제까지 계속될까.

tvN-JTBC의 이유 있는 선전

하반기에도 tvN의 선전은 이어지고 있다. tvN 종영극 ‘백일의 낭군님’은 시청률 12%를 넘으며 줄곧 지상파 포함 동시간대 1위를 지켰다. 지난달 29일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 따르면 TV 화제성 드라마 부문에서 ‘백일의 낭군님’이 3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사전제작드라마의 한계를 뛰어 넘고 퓨전사극 열풍을 일으켰다. 반면 KBS2 드라마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월화극 ‘최고의 이혼’은 시청률 2%대 수목극 ‘오늘의 탐정’ 시청률 1%대까지 떨어지며 굴욕을 맛봤다. ‘드라마 왕국’이라고 불리는 SBS도 체면치레 중이다. 월화극 ‘여우각시별’과 수목극 ‘흉부외과: 심장을 훔친 의사들’은 시청률 7~8%대 선전 중이지만 기대 이하라는 평이 많다. 그나마 MBC 수목극 ‘내 뒤에 테리우스’가 1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지상파 드라마의 자존심을 세웠다.

물론 tvN 및 JTBC 드라마가 모두 흥행하는 건 아니다. tvN 수목극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의 경우 호평을 받고 있지만, 시청률은 2%에 머물러 있다. JTBC 월화극 ‘뷰티 인사이드’와 금토극 ‘제3의 매력’ 역시 2~4%대로 화제성에 비해 시청률이 낮은 편이다. 다만 관계자 및 20~30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tvN 및 JTBC 드라마가 지상파에 비해 완성도 높고 트렌디하다’는 인식이 자리 잡았다. 한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최근 원톱 배우로 자리잡고 있는 배우의 작품을 선택할 때 지상파 드라마 원톱 주연과 tvN 드라마 서브주연을 놓고 후자를 선택했다”며 “요즘 지상파 드라마가 하향세이지 않냐. 자칫 원톱 주연을 맡았다가 작품이 흥행에 실패하면 위험 부담이 크다. 반면 tvN은 작품성 및 완성도 등이 어느 정도 보장 돼 안정적인 선택을 한 것”이라고 귀띔했다.
 
지상파 추락 이유는

지상파의 경쟁력은 점점 떨어지고 있다. 넷플릭스, 유튜브 등 다양한 플랫폼의 등장으로 인해 시장 경쟁이 격화됐다. KBS 및 MBC는 총파업을 겪으면서 PD 등 우수 인력들이 후발주자인 tvN과 JTBC로 대거 이동했다. 여기에 광고 시장 위축에 따른 영업이익 축소도 한 몫 했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지상파 광고 매출은 2005년 2조4021억 원이었지만, 지난해 1조4121억 원까지 떨어졌다. CJ E&M은 2016년 드라마 사업 부문을 분할해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을 설립했다. ‘미스터 션샤인’ 등이 흥행해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만 167억 원, 현재 시가 총액은 2조 8000억 원에 달한다. 반면 같은 해 KBS와 KBS미디어가 설립한 예능·드라마 제작사 몬스터유니온은 지난해 53억 원의 당기 손실을 내는 등 적자가 계속되고 있다. SBS는 이달 중에 드라마본부를 분사시해 변화를 꾀할 계획이다.

한 제작사 관계자는 “tvN 및 JTBC는 급변하는 드라마에 시장에 발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며 “수백원이 투입되는 대작부터 웹드라마, 단막극 등 다양한 콘텐츠에 투자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20~30대 젊은 시청층들이 이동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상파, 특히 KBS의 경우 국영방송이라서 대기업을 끼고 있는 tvN처럼 많은 제작비를 투입할 수 없다. 아무리 제작사가 많이 투자해도 어느 정도 방송사가 뒷받침해주지 않는 한 한계가 있다. 애초 ‘미스터 션샤인’이 SBS와 편성을 논의했지만 불발 후 tvN으로 채널을 옮긴 이유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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