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박재형 기자] 경남의 침체된 부동산 열기가 분양시장에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경남과 함께 충남, 경북, 충북 등은 분양시작 후 3개월에서 6개월 이내 체결률이 50%에 미치지 못하거나 약간 넘는 수치를 보이며 지방 부동산 시장에 매서운 ‘한파’가 불어 닥치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지난 31일 공표한 ‘2018년 3분기 민간아파트 초기분양률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방 지역의 3분기 평균 초기분양률은 58.6%로 지난 2분기에 비해 6.2% 포인트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경남 지역의 초기분양률은 23.3%로 전국에서 가장 심각했다.

지방 민간아파트 평균 초기분양률(분양기간 3개월 초과 6개월 이하)./사진=주택도시보증공사

경남 외에 다른 지방 지역의 초기분양률은 충남 45.6%, 경북 46.7%. 충북 52.7%, 전북 75.7%, 전남 89.8%, 강원 92.9% 순으로 낮았다.

초기분양률은 전국 신규 분양 아파트의 분양개시일 이후 3개월에서 6개월까지 기간 동안 분양 가구 수 대비 실제 분양 계약이 체결된 가구 수 비율을 나타낸다.

경남의 3분기 초기분양률은 전년 동기 대비로는 58.9% 포인트가 하락한 것이다. 경남은 지난 2분기에도 초기분양률 20%로 민간아파트 분양이 원활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남에서 조선업 등 기반 산업이 침체되며 그 여파가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끼친 것이다.

경남은 지난 12일 허동식 도시교통국장 주재로 HUG, 한국토지주택공사(LH), 시공사, 전문가 등 30여 명이 참석한 대책회의를 통해 도내 미분양 문제를 논의하기도 했다.

HUG가 같은 날 발표한 ‘제26차 미분양 관리지역’에 따르면 경남은 현재 양산시, 통영시, 거제시, 사천시, 김해시, 창원시 등이 미분양 관리지역에 속한다. 이 중 창원시는 2016년 10월부터 관리지역으로 지정돼 거제시(2017년 2월), 사천시(2017년 6월), 김해시(2017년 8월) 등과 같이 오랜 기간 미분양 현상이 지속됐다.

경남 거제 삼성중공업 인근 아파트 단지의 모습./사진=연합뉴스

경남에 이어 낮은 평균 분양률을 보인 충남에는 현재 당진시, 보령시, 서산시, 천안시 등이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분류됐다. 경북에는 포항시, 경주시, 김천시, 구미시, 안동시, 영천시 등의 관리 지역이 있었고 이 중 영천시는 최근 미분양이 증가하며 관리지역으로 추가됐다. 충북은 청주시가 2016년 10월부터 관리지역으로 지정됐지만 아직까지 미분양 해소가 저조한 상황이다.

아파트 분양이 원활하지 못한 지방지역과 달리 수도권은 초기분양률 평균이 95.3%로 나타났다. 서울 99.6%, 인천 95.3%, 경기 94,7% 등으로 서울은 분양률이 100%에 근접하게 나타났다.

세종특별자치시와 부산, 대구, 대전 등 광역시 또한 87.7%의 높은 평균 초기분양률을 보였다. 이 중 부산은 전년 동기 대비 34% 포인트가 감소한 59.7%였지만 대구는 94.5%, 대전은 100%, 세종 100%로 분양 체결이 원활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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