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시장 ‘11월의 상승장’ 또 올까
가상화폐 시장 ‘11월의 상승장’ 또 올까
  • 허지은 기자
  • 승인 2018.11.0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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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들어 주요 가상화폐 가격 완만한 상승세
시장 변동성 낮아지고 가격 안정 보여
가상화폐 가격 내렸어도 기관 투자는 오히려 늘어
연말 백트(Bakkt) 거래소 개장 등 시장 기대감 커져

[한스경제=허지은 기자] 주요 가상화폐 가격이 11월 들어 상승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도 11월을 기점으로 비트코인은 처음으로 1만 달러를 넘어선 뒤 두 달여간의 상승장에 진입했다. 다음달 마이크로소프트, 스타벅스 등이 참여한 대형 가상화폐 거래소 개장과 기관투자가 유입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올해도 ‘11월의 상승장’이 도래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인다.

2일(이하 현지시간) 가상화폐 정보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주요 가상화폐는 11월 들어 일제히 3~5%의 가격 상승을 보였다. 1일 오후 2시께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3.1% 오른 6533달러를 기록했고 같은 기간 이더리움(203달러), 리플(45센트), 비트코인캐시(432달러) 등 시가총액 상위권 가상화폐가 모두 오름세를 보였다. 2일 들어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긴 했으나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는 중이다.

지난해 11월 비트코인 가격은 처음으로 1만달러를 넘어섰다. 이후 두 달여간의 상승장에 진입했다. 올해도 11월들어 가상화폐 가격은 완만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가상화폐 가격 하락에도 기관투자 유입은 오히려 늘어난 가운데 올해도 11월의 상승장이 계속될 지 관심이 모인다./사진=pixabay
지난해 11월 비트코인 가격은 처음으로 1만달러를 넘어섰다. 이후 두 달여간의 상승장에 진입했다. 올해도 11월들어 가상화폐 가격은 완만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가상화폐 가격 하락에도 기관투자 유입은 오히려 늘어난 가운데 올해도 11월의 상승장이 계속될 지 관심이 모인다./사진=pixabay

◆ 가상화폐 가격 내렸어도…기관 투자가 유입은 오히려 늘어

최근 가상화폐 시장엔 기관투자가 유입 기대감이 다시 커지고 있다. 올해 들어 가상화폐 시장 침체기가 길어지고 있으나 헤지펀드나 연금 등 기관투자가를 중심으로 가상화폐 투자 규모는 오히려 커지고 있어서다.

1일 가상화폐 전문 헤지펀드 그레이스케일(Grayscale)은 올 3분기까지 3억3000만달러(약 3705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는 회사설립 이후 5년 만에 최대치다. 지난해 한 해동안 그레이스케일이 유치한 투자금(2540만달러)과 비교하면 무려 1199% 뛰었다.

그레이스케일의 미카엘 조넨샤인(Michael Sonnenschein) 매니징 디렉터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1년 내내 내려가고 있지만 고객들은 더 많은 자본을 투입하고 있다. 자산 유입 속도가 매우 빠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리플(XRP)을 비롯한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화폐)의 성장세가 무섭지만 투자자들에겐 여전히 비트코인이 가상화폐의 왕이다”라고 덧붙였다.

지난해까지 기관들은 가상화폐 투자에 소극적이었다. 가상화폐와 관련해 불확실한 정보가 많았고 과도한 투자 열풍에 가상화폐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기 때문이다. 기관들은 오히려 가상화폐 가격이 내린 올해를 더 매력적인 투자시기로 생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가상화폐 관련 펀드 수는 올해 들어 220개로 급증했다. 2일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45개에 불과했던 가상화폐 관련 펀드는 올 10월말까지 220개로 늘었다. 각 펀드가 유치한 투자금 역시 지난해 1월 7500만달러에서 올 10월 기준 71억달러로 급증했다.

모건스탠리는 보고서에서 “가상화폐 규제와 보안 문제, 가상화폐 전문가의 부재와 같은 문제들이 해결된다면 가상화폐 투자규모는 앞으로 더 늘어날 수 있다”며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가 새로운 기관 투자 클래스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 출범 임박한 백트 거래소…연말 상승세 견인할까

오는 12월 공식 출범을 앞둔 가상화폐 거래소 백트(Bakkt) 역시 시장에 긍정적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 백트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모기업 인터컨티넨탈 익스체인지(ICE)와 마이크로소프트,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스타벅스 등이 참여해 만든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로 다음달 12일 거래를 시작한다.

백트는 공식 출범과 동시에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시작한다. 지난해 12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와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비트코인 선물 상품을 출시한 지 약 1년여만이다. 당초 11월 출범을 앞둔 백트는 미국 상품거래위원회(CFTC)의 비트코인 선물 허가 시점에 맞춰 개장 시기를 한 달 뒤로 미룬 것으로 전해진다.

백트에서 이뤄질 비트코인 선물은 현금으로 정산하는 CBOE나 CME 상품과는 달리 비트코인으로 만기 정산될 예정이다. 자회사인 ICE 디지털에셋 웨어하우스(Digital Asset Warehouse)를 통해 당시 비트코인 가격을 기준으로 만기 정산된다.

백트에 대한 시장 기대감은 뜨거운 편이다. 가상화폐 전문가인 톰 리 펀드스트랫(Fundstrat) 공동창립자는 “백트와 피델리티 등 새로운 플랫폼이 개장하면 연말이나 내년 초까지 가상화폐 시장은 안정성을 찾을 것”이라고 긍정 평가했다. 그는 “최근의 비트코인 가격은 매우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내년 말까지 비트코인 가격은 1만50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