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中 기업 ‘세계 최초’폴더블 폰 출시
삼성 11월, LG 내년초 윤곽 드러낼 예정
접히는 디스플레이 관건…폴더블 폰 최후 승자 누가 될까

[한스경제=허지은 기자] ‘폴더블 폰’ 상용화가 눈 앞으로 다가왔다. 세계 최초 타이틀을 두고 삼성전자와 화웨이가 다투던 가운데 중국 스타트업 로욜(Royole·로욜레)이 세계 최초 폴더블 폰 출시를 깜짝 발표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역시 각각 이달과 내년 초 미국에서 폴더블 폰의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접을 수 있는 플립에서 폴더로, 다시 슬라이드를 거쳐 바(Bar) 형태에 이르기까지. 진화를 거듭하던 스마트폰은 이제 다시 ‘접을 수 있는(폴더블)’폰으로 회귀하고 있다.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 로욜(Royole)이 지난달 31일 공개한 ‘플렉스파이(Flexpai)'. 접히는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플렉스파이는 화면이 바깥쪽으로 접히며 접힌 부분은 엣지 디스플레이로 활용할 수 있다./사진=로욜

◆ 치고 나가는 中 ZTE·로욜, ‘세계 최초’타이틀 획득

‘폴더블 폰’ 레이스에서 현재까지 선두를 달리는 건 중국계 기업이다.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 ‘MWC 2018’에서 중국 ZTE는 참가업체 중 유일하게 ‘접을 수 있는’스마트폰 엑손M을 선보였다. 엑손 M은 플렉시블 패널을 이용해 디스플레이를 직접 접을 수 있는 것이 아닌 두 패널을 이음새로 연결한 형태로 제작됐다. 사실상 스마트폰 두 대를 붙여놓은 모양새라 폴더블 폰이라기엔 2% 부족한 느낌이 강했다.

그로부터 8개월 후. 이번에도 중국계 기업이 진정한 의미의 세계 최초 폴더블 폰 타이틀을 가져갔다. 지난달 31일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 로욜(Royole)은 접히는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플렉스파이(Flexpai)를 공개했다. 플렉스파이는 화면이 안쪽이 아닌 바깥쪽으로 접히는 방식으로 접었을 때 구부러지는 화면은 엣지 디스플레이로 활용할 수 있다. 접히는 부분은 완전히 접을 수도 있고 일부만 접어 세울 수도 있다.

플렉스파이는 접으면 4인치, 완전히 펼치면 7.8인치의 화면이 된다. 폈을 때 기준 아이패드 미니4(7.9인치)와 비슷해진다./사진=로욜

화면 크기는 접었을 때 4인치, 완전히 펼쳤을 때 7.8인치로 폈을 때 기준 아이패드 미니4(7.9인치)와 비슷하다. 두께는 7.6mm로 아이폰XS(7.7mm)과 비슷하며 무게는 320g으로 아이패드 미니(304g)보다 다소 무겁다. 화면 한쪽에는 두꺼운 테두리가 있는데 이 부분에 카메라와 센서 등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로욜이 세계 최초 출시에 성공한 가운데 나머지 중국 기업들도 폴더블 폰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애플을 제치고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2위로 도약한 화웨이는 내년 상반기 중 5G 폴더블 폰 출시를 공언했고 샤오미와 오포 등 중저가 업체들도 내년 중 폴더블 폰 출시를 목표로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 삼성전자, 7일 샌프란시스코서 ‘갤럭시 F’ 윤곽 공개

삼성전자도 이달 중 폴더블 폰 윤곽을 공개한다. 삼성전자는 오는 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삼성 개발자 컨퍼런스(SDC) 2018’에서 삼성표 폴더블 폰 ‘갤럭시F’의 일부 사양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현장에 참가한 개발자들과 함께 사용자인터페이스(UI) 위주로 사용자 경험을 테스트하고 제품 출시를 앞두고 관련 콘텐츠와 앱 개발을 용이하게 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폴더블 폰 ‘최초’ 타이틀은 뺏겼지만 ‘최고’ 타이틀은 수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단순히 접고 펼치는 데에 그치지 않고 폴더블 폰이 기존 형태보다 얼마나 더 진화한 사용자 경험을 줄 수 있을 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폴더블폰 갤럭시F 특허 출원 이미지. 출처=폰아레나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은 “폴더블 스마트폰이 펼친 상태에서 태블릿과 동일하다면 소비자들이 왜 사겠느냐”며 모든 기기, 기능, 혁신은 고객에게 의미있는 메시지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고객들이 ‘이것이 삼성이 제품을 만든 이유구나’라고 생각한다”며 폴더블 폰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강조한 바 있다.

이번 SDC 2018에서도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최고의 폴더블 폰을 향한 심도있는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당초 내년 1월 CES 2019에서 폴더블 폰을 공개할 예정이던 삼성전자가 11월 개발자데이로 두 달 여 앞당긴 것도 기기 자체의 공개보다 그 안에 들어갈 앱, 콘텐츠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에서다.

이경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는 지난달 31일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폴더블폰 출시 전 앱의 최적화가 필요하고, 폴더블 폰 특화 개발을 위해 앱 개발자와 관련 내용을 공유하는 자리를 조만간 가질 것”이라며 “폴더블폰의 유저 사용성은 내달 개최하는 SDC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유명 트위터리안 에반 블레스(@evleaks)는 31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LG전자가 내년 1월 열리는 CES 2019에서 폴더블 폰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사진=에반 블레스 트위터

◆ LG전자, 내년 1월 폴더블 폰 공개할까

LG전자의 폴더블 폰 출시 시기로는 내년 1월이 유력하다. 2일 IT전문매체 핫하드웨어(HOThardware) 등 외신은 미국 유명 트위터리안 에반 블레스(@evleaks)의 트윗을 인용해 LG전자가 내년 1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제품 박람회 ‘CES 2019’에서 폴더블 폰을 공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에반 블레스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삼성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 그러나 LG는 2019년 CES 기조 연설에서 폴더블 폰을 공개할 계획이 있다는 것을 안다”며 LG전자의 폴더블 폰 공개 시기가 임박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LG전자 관계자는 아직까지 폴더블폰과 관련해 확정된 사항은 없다며 “CES에서는 무엇이든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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