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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김솔이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탄생했다. 키움증권은 6일 국내 프로야구리그(KBO) 구단 서울 히어로즈와 메인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이며, 계약 규모는 연간 100억원으로 총 500억원에 달한다.

히어로즈는 프로야구 구단 중 유일하게 ‘명명권(Naming Right·네이밍 권리)’ 계약을 체결하는 곳이다. 이로써 내년부터 리그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그동안 꾸준히 야구 마케팅을 진행해오면서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모객에 효과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인터넷전문은행 도전을 앞두고 키움증권뿐 아니라 전반적인 브랜드 홍보 효과를 위해 명명권 계약을 맺게 됐다”고 말했다. 

마산구장 전광판 위에 달린 키움증권 간판/사진=NC다이노스 유튜브 캡처

◆ 3시간 넘게 TV 생중계 화면으로 사명 노출 

키움증권이 프로야구 구단 이름에 관심을 가진 건 다름 아닌 톡톡한 홍보효과 덕분이다. 국내 증권사가 일반적으로 골프선수를 후원해온 것과 달리 키움증권은 그동안 야구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진행해왔다.

먼저 키움증권은 2006년 업계에서 처음으로 프로야구 1군 경기가 열리는 야구장 외야 펜스에 사명을 노출시키는 광고를 시작했다. 그동안 서울 잠실구장과 고척구장, 광주구장, 대구구장, 부산 사직구장 등에서 펜스 광고를 진행해왔다. 또 NC다이노스의 홈구장인 마산구장 전광판 상단에는 대형 ‘키움증권’ 간판을 세웠다.

이같은 키움증권의 야구 마케팅은 소위 ‘가성비’ 좋은 홍보 수단으로 꼽혔다. 3시간 넘게 진행되는 경기 동안 야구장을 찾는 관중뿐 아니라 TV 생중계 시청자들에게도 간판이나 펜스의 사명을 각인시킨 덕분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야구 마케팅 효과를 정량적으로 측정할 수 없지만 키움증권 인지도를 높이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며 “TV생중계에서 간판·펜스의 사명이 노출되고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키움증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곤 했다”고 설명했다. 

◆ 개인 투자자 고객에게 홍보 효과

야구 마케팅에 나선 증권사가 키움증권만 있는 건 아니다. 대신증권은 2016년 kt위즈와 향후 5년간의 업무 제휴 협약을 맺었다. kt위즈 홈구장인 수원kt위즈파크의 외야 펜스 등을 통해 사명을 광고하고 있다. 투수 모자와 타자 헬멧에는 사명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브랜드인 ‘크레온’을 박았다. 또 지난 8월에는 국내 주식을 100만원이상 거래한 고객을 대상 중 추첨을 통해 야구관람권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유안타증권 또한 두산 베어스 타자 헬멧에 사명과 인공지능(AI)에 기반한 투자자문 시스템인 ‘티레이더’ 광고 문구를 새겼다. TV 생중계 화면이 타자의 모습을 가까이서 비춘다는 점을 노린 전략이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증권회사의 주 고객을 살펴보면 30~50대 고객들이 많아 프로야구를 선택했다”며 “프로야구를 통한 광고는 전 경기가 생중계되고 시청자가 많아 파급력이 높아 당사 인지도 상승에 효과적이다”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SK증권과 현대차증권은 각각 SK와이번스, 기아타이거즈와 야구장에서 브랜드를 알리고 있다.

김솔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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