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타입의 비만치료제인 삭센다/사진=노보노디스크제약 홈페이지

[한스경제=김소희 기자] 삭센다가 스스로 주사해야 하고 가격이 비싼 것 외에 부작용이 없는 ‘비만치료계의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알려져 있다. 하지만 모든 약품들이 그러하듯 오남용시에는 반드시 부작용이 생길 수 밖에 없으니 주의해야 한다.

우선 삭센다는 매일 배를 알코올 솜으로 소독한 후 주사하는 점과 펜 하나당 13~15만원 정도로 다른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비만치료제보다 가격이 비싸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힌다.

부작용으로는 체한 것과 같은 더부룩함과 메스꺼움을 동반한 구토, 소화불량, 변비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현기증, 무력증, 피로, 상복부통, 미각이상, 구갈, 위식도 역류질환, 아밀라아제 증가, 불면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A씨는 “투약 이틀 만에 극심한 구토감을 느껴 쉽게 잠들지 못했고 잠을 자도 2시간 정도 후에 깨는 등 삶의 질이 현저히 떨어졌다”고 호소했다.

확률은 매우 낮지만 담낭결석, 췌장염, 갑상선수질암 등도 삭센다의 부작용이다.

의약전문가들은 마르거나 정상체중인 사람들이라면 삭센다 투여를 삼가야 하며 삭센다 투여자체가 금지 대상인지 여부를 우선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삭센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기준에 따라 초기 체질량지수(BMI)가 30kg/㎡ 이상인 비만 환자 또는 당뇨,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 한 가지 이상의 체중 관련 동반질환이 있으면서 초기 BMI가 27kg/㎡ 이상 30kg/㎡ 미만인 과체중 환자에게 처방돼야 한다.

아울러 18세 미만 아동·청소년과 임산부 및 수유부, 갑상선수질암 가족력자, 당뇨치료제 복용환자 등은 삭센다 투여가 금지다. 삭센다의 성분유형인 GLP-1 유사체의 경우 혈당을 낮춰주기 때문에 당뇨치료제 복용환자에게 저혈당을 초래할 수 있다.

B병원 원장은 “체중감량을 원한다고 누구나 삭센다를 처방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정말 삭센다가 필요한지 상담을 통한 진단과 처방이 이뤄져야 한다”며 “삭센다 투여대상 기준에 부합하는지도 알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약전문가들은 이외에도 삭센다와 지방흡입, 지방분해주사 간의 원리자체가 다르므로 삭센다를 주사했을 때 지방흡입이나 지방분해주사와 같은 효과를 기대해선 안 되며, 내성이 생겨 장기간 투여 시 처음보다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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