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고려대 안암병원 김양현 교수팀, 성인 3600여명 분석 결과

[한스경제=홍성익 기자] 남성은 앉아서 지내는 시간이 길수록 복부비만 가능성이 높아지지만 여성은 그 반대인 것으로 밝혀졌다. 운동과 담을 쌓고 지내는 남성의 복부 비만 위험은 격렬한 운동과 중간 정도의 운동을 함께 꾸준히 하는 남성 대비 2.4배였다. 남성의 허리둘레가 90㎝ 이상이면(여성 85㎝ 이상) 복부 비만으로 판정된다.

김양현 교수

5일 고려대 안암병원 김양현 교수연구팀(가정의학과)이 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3607명(남 2171명, 여 1436명)의 허리둘레·신체활동 정도·앉아서 생활하는 시간 등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파악됐다.

여성은 신체활동을 거의 하지 않는 비율이 82%에 달했다. 남성도 이보다는 약간 낮은 75%였다.

격렬한 신체활동과 중간 정도의 신체활동을 모두 하는 남성의 복부비만 위험을 1로 봤을 때 운동 등 신체활동을 등한시하는 남성은 2.4, 격렬한 신체활동과 중간 정도의 신체활동 중 하나만 하는 남성은 2.2였다.

여기서 ‘중간 정도의 신체활동’이란 천천히 하는 수영·복식 테니스·배구·배드민턴·탁구·가벼운 물건 나르기 등(걷기 제외)을 1회 30분 이상, 주(週) 5일 이상 하는 것을 가리킨다. 격렬한 신체활동은 달리기(조깅)·등산·빠른 속도로 자전거 타기·빠른 수영·축구·농구·줄넘기·스쿼시·단식 테니스·무거운 물건 나르기 등을 1회 20분 이상, 주 3일 이상 실천하는 것이다.

앉아서 지내는 시간이 적고 신체활동을 많이 하는 남성의 복부비만 위험은 좌식 생활시간이 길고 신체활동을 적게 하는 남성의 30%에 불과했다. 앉아서 지내는 시간이 5시간 이상인 남성의 복부비만율(24.3%)이 5시간 미만인 남성(22.6%)보다 높았다.

여성에선 다소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5시간 미만인 여성의 복부비만율이 13.3%로, 5시간 이상인 여성(10%)보다 높았다.

김 교수팀은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5시간 이상인 여성의 대부분은 사회·경제 활동의 활발한 젊은 층”이며, “젊은 여성은 비만에 대한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높을 뿐 아니라 신체활동이 더 활발하고 식습관 등 건강 증진 행위 실천에 더 적극적”이라고 지적했다.

젊은 여성은 직장 등에서 앉아 생활하는 시간이 길지만 식생활·신체활동에 더 신경을 많이 써 복부비만 위험이 더 낮다는 것이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신체활동과 앉은 시간이 비만에 미치는 영향: 제6기, 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중심으로’)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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