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희의 골라인] '베테랑' 이청용이 불어넣을 벤투호 새바람
[심재희의 골라인] '베테랑' 이청용이 불어넣을 벤투호 새바람
  • 심재희 기자
  • 승인 2018.11.05 15: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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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 176일 만에 국가 대표 복귀
최근 맹활약, 벤투 감독 마음 사로잡았다!
이청용이 11월 벤투호가 치를 평가전 명단에 포함됐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이청용이 돌아온다! 이청용이 11월 벤투호가 치를 평가전 명단에 포함됐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스포츠경제=심재희 기자] '블루 드래곤' 이청용(30·보훔)이 돌아왔다. 176일 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달았다. 부상과 부진의 어두운 터널을 직접 뚫고 부활해 벤투호에 '새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벤투호는 닻을 올린 후 무패성적을 올렸다. '북중미 강호' 코스타리카를 2-0으로 꺾었고, '남미 강호' 칠레와 0-0으로 비겼다. 이전까지 단 한번도 이기지 못했던 우루과이를 2-1로 제압했고, '북중미 복병' 파나마와 2-2로 비겼다. 4경기 2승 2무 6득점 3실점. 나쁘지 않은 결과를 만들어냈다.
 
내용도 준수하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이 시원시원한 공격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대표팀에 '질 좋은 패스 게임'을 이식했다. 선수들이 나눠 뛰는 공간 개념을 잘 익혀 협력 플레이를 강화했고, 빠른 공격 전개로 상대 수비진을 흔들었다. 1 대 1보다 2 대 2와 3 대 3의 부분 전술에서 경쟁력을 찾으며 공격 짜임새를 끌어올렸다.
 
결과와 내용 모두 괜찮았으나 2% 모자랐다는 의견도 있다. 바로 마무리 부족 때문이다. 공격 진행을 잘해놓고도 득점을 만드는 장면이 많이 나오지 않았다. 경기 평균 1.5득점. 공격 빈도에 비해 골이 적었다. 쉽게 말해 골을 더 많이 터뜨렸어야 했다는 이야기다. 4경기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벤투 감독도 오랫동안 한국 축구의 고질적인 약점으로 지적됐던 골 결정력 부족 숙제를 여전히 풀지 못했다는 게 중론이다.

이청용은 벤투호의 약점으로 지적된 공격 정확도를 높여줄 수 있는 선수다. 벤투호 3기 예상 베스트 11. /심재희 기자
벤투호 3기 예상 베스트11. 이청용은 벤투호의 약점으로 지적된 공격 정확도를 높여줄 수 있는 선수다. 벤투호 3기에서 오른쪽 윙포워드로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심재희 기자

 

그런 측면에서 볼 때, 이청용의 합류는 벤투호에 '천군만마'로 작용할 수 있다. 이청용의 창의성과 정확성이 벤투호의 공격 마무리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벤투호가 치른 4경기를 돌아 보면, 공격의 속도나 호흡은 좋았다. 하지만 슈팅 직전의 패스가 부정확해 '시원한 피니시'를 더 많이 만들지 못했다. 마무리 순간에 힘이 떨어지고 어렵게 슈팅을 날리는 듯한 인상을 많이 줬다. 슈팅을 때리는 선수가 부정확한 패스를 받아 좋은 공간을 잡기 어려웠고, 심리적으로도 흔들려 결과를 만들지 못했다. 이런 벤투호의 약점을 이청용이 커버할 수 있다.
 
이청용은 최근 독일 분데스리가 2부리그 보훔에서 2경기 연속 도움을 올렸다. 지난달 30일 레겐스부르크와 경기에서 3개의 어시스트를 쓸어 담았고, 3일 그로이트 퓌르트와 경기에서도 도움을 기록했다. 활발한 전방 압박과 정확한 크로스, 침투 패스 등으로 보훔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심신 모두 정상 궤도에 올라 확실한 부활 날갯짓을 펄럭이며 드디어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벤투 감독은 3기 명단을 발표한 후 이청용에 대해 "언젠가 도움이 될 선수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컨디션이 떨어져 있었지만 계속 지켜 봤다는 이야기다. 이청용의 '키 패스'가 벤투호의 마무리 부족 해결의 열쇠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제대로 알고 있다.
 
10대에 A매치 데뷔전을 치르고 두 번의 월드컵을 경험한 '블루 드래곤'이 서른의 나이에 다시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았다. '패스 마스터' 이청용이 벤투호 공격의 부족한 2%를 채울 준비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