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T맵 택시, 카카오택시에 도전장...승자는 누구?
SKT T맵 택시, 카카오택시에 도전장...승자는 누구?
  • 팽동현 기자
  • 승인 2018.11.05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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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T맵 택시'는 승객에게 안심귀가 라이브 서비스(왼쪽)를, 기사에게는 콜잡이(오른쪽)를 새롭게 제공한다.
SK텔레콤 'T맵 택시'는 승객에게 안심귀가 라이브 서비스(왼쪽)를, 기사에게는 콜잡이(오른쪽)를 새롭게 제공한다.

[한스경제=팽동현 기자] SK텔레콤이 모빌리티 사업을 강화한다. 카카오가 카풀 서비스로 택시업계와 마찰을 빚는 새를 틈타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심산이다.

5일 SK텔레콤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자사 택시 호출 서비스 'T맵 택시'를 대대적으로 개편한다고 밝혔다. 기사와 승객 모두에게 마케팅을 강화하고,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기능을 차별화한다. 이를 통해 2020년까지 월간 실사용자(MAU) 500만명 이상을 확보해 ‘카카오택시’의 독주를 막겠다는 계획이다.

◆ ‘T맵 택시’, ‘카카오택시’에 공세 시작

먼저 승객 대상으로는 연말까지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월 5회, 회당 최대 5000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T멤버십 등록을 마친 승객들은 하차 시 앱 결제(11페이)로 요금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오는 21일에는 ‘T데이’로 택시 요금 50% 할인 이벤트를 실시한다. 21일 하루 5회, 회당 5000원 한도로 이용 가능하다.

또한 택시기사 대상으로는 핸들에 부착하는 ‘콜잡이’를 무상 제공한다. 스마트폰에 손을 뻗지 않고도 버튼을 눌러 안전하게 고객의 호출에 응할 수 있게 해준다. 기사 3만명에게 우선 제공하고, 추가 제공도 검토 예정이다. 택시기사들이 고객의 호출 장소가 차량 진행 방향과 일치하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측위 기능도 고도화했다.

마케팅과 함께 서비스도 강화했다. 모바일 내비게이션 ‘T맵’ 기반으로 택시 호출 시 목적지까지 소요시간과 예상금액을 알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새로운 ‘안심귀가 라이브’ 기능은 택시 탑승 고객이 택시의 현 위치와 도착 예정시간, 이용 택시의 정보 등을 본인이 희망하는 가족이나 지인에게 보낼 수 있게 해준다.

나아가 SK텔레콤은 차별화된 강점으로 빅데이터와 AI를 내세웠다. 기지국 기반 유동인구 군집 데이터와 T맵에 20여년간 누적된 데이터 등을 토대로 이용패턴을 분석, 승객의 이동을 최적화하고 택시기사는 공차율을 줄일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전략이다. 그 일환으로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T맵 택시’ 담당조직이 AI센터에 소속되기도 했다.

이날 발표를 맡은 여지영 SK텔레콤 서비스플랫폼사업부 TTS사업유닛장은 “티맵 택시가 SK텔레콤 입장에서는 서비스 중 하나였기에, 2015년 출시 이후 사실상 손 놓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모빌리티 시장의 급격한 성장을 보면서 더 이상 방치하면 안 된다는 필요성을 느꼈다”면서 “직접 택시 면허를 따서 운행하며 파악한 택시기사와 고객들의 목소리를 이번 개편에 담았다”고 강조했다.

◆ 시장 선점한 ‘카카오택시’의 높은 벽

‘카카오택시’ 서비스를 운영하는 카카오모빌리티는 현재 택시업계와 불편한 동행을 하고 있다. 최근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카오 T’ 앱을 통해 카풀 서비스도 내놓으면서 택시기사들의 반발을 산 것이다. 이에 지난달 18일 하루 동안 택시기사들이 파업을 단행하고 광화문에서 집회를 갖기도 했다. 택시 서비스에 쌓여온 불만으로 시민들이 냉담한 반응을 보이면서 논의 진행은 더뎌졌지만, 갈등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그동안 ‘T맵 택시’는 ‘카카오택시’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달 발간된 ‘카카오 모빌리티 리포트 2018’에 따르면 ‘카카오택시’는 지난 9월 기준으로 누적 운행건수 5억5568만건, 최근 6개월(3~9월) 서비스 이용 승객 1692만명을 기록했다. 특히 우리나라 전체 택시기사 27만명 중 83%(22만4838명)가 이용하고 있다는 점은 ‘카카오택시’의 시장 선점이 성공했음을 보여준다. ‘T맵 택시’를 이용하는 택시기사는 현재 6만명 수준이다.

플랫폼 사업의 특성상 이미 선점된 시장에서 역전을 일구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카카오와 택시업계가 갈등을 빚으면서 SK텔레콤으로서는 기회가 찾아온 셈이다. 이날 간담회에서도 “택시 공차율이 37%에 달하는 상황에서 카풀 서비스는 시기상조다. 제도적, 사회적 기반이 충분히 마련된 뒤에야 고려해볼만하다”면서 “SK는 스타트업이 아니고 대기업이라, 사회적 가치를 중시한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이렇듯 ‘T맵 택시’가 대대적인 공세에 나섰지만, ‘카카오택시’의 아성을 넘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날 만난 서울 택시기사 A씨는 “카카오택시가 이렇게 성공을 거두기까지 기사들의 도움이 적지 않았다는 점을 기억해줬으면 좋겠다”고 성토하면서도, “기사들 90%가 카카오택시를 쓰고, 개인적으로도 카카오택시로 콜을 받아서 운행하는 비율이 60%쯤 된다. T맵 택시는 초반에 쓰기 불편했고 콜도 별로 없었기에, 여전히 쓰는 기사들 찾기가 힘들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