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김민경 기자] "시간이 약이야. 좀 지나면 다 괜찮아져."

이별하고 흔히 듣는 말이다. 도대체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한 지 얼마가 지나야 괜찮아지는 걸까?

심리학자들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일반적인 사람의 경우 이별한 후 6개월까지 슬픔이 지속되다가 그 후로는 점차 나아졌다고 한다. 그러나 이별한 지 6개월이 지나도 여전히 괴롭다면 '만성적 슬픔'을 의심해봐야 한다. 만성적 슬픔이란 흔히 기분 부전증, 지속성 우울장애라고 불리는 우울증의 한 유형으로 특별한 이유없이 장기적으로 우울하거나 슬픈 상태를 말한다. 스트레스나 실연의 고통과 구분하지 어렵기 때문에 평소에 즉각적으로 발견하기가 어렵다. 만성적 슬픔을 앓고 있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이별을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더욱 무기력하고 더 심한 좌절감을 느낄 수 있다. 따라서 이별한 지 반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힘들다면 우울증 자가진단을 통해 객관적으로 내 마음 상태를 판단해봐야 할 때다. 스스로 감당하기 힘들다면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그렇다면 이별을 조금 더 빨리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우선 친구들을 만나 최대한 자세히 털어놓는 것이 좋다. 친구들과 이별에 대해 이야기하다 보면 객관적으로 상황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 구체적으로 자세히 말할수록 머릿속의 복잡한 감정들이 정리된다. 이로써 이별 후유증을 겪게 하는 근거 없는 원망이나 막연한 자책을 줄일 수 있다. 또한 친구의 맞장구, 고개를 끄덕거리는 행동 등 공감해주는 비언어적 표현에서 무언의 위로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심리적 안정에도 도움이 된다.

단, 뒷담화는 금지다. 좋았던 추억도 사라지도 지난 연애에 대한 후회와 불쾌감만 남을 수 있다.

이별을 빨리 극복하기 위해서는 헤어진 사실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면서 헤어진 이유를 돌아봐야 한다. 내가 이별했다는 사실을 부정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것이 이별의 1단계다. 그다음 단계로 상대방을 원망하고 스스로에 대해 자책하기보다는 왜 헤어질 수 밖에 없었는지, 그때 왜 그렇게 힘들었는지, 떠올려보면서 헤어진 이유를 돌아봐야 한다.

이 과정에서 아무리 궁금해도 헤어진 상대의 SNS를 들여다보는 행동은 절대 금지다. 이런 행동은 그 사람에 대한 감정을 끊지 못하게 만들고 이별 후유증이 지속되도록 한다. 심리학자들은 SNS염탐이 중독성 강한 스토킹과 다름없다고 말한다.

지난날을 미화하는 므두셀라 증후군에 사로잡혀 과거에만 빠져있으면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없다. 과거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헤어졌다는 사실을 인정해야만 새로운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걸 잊지말자.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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