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2.6%로 하향
실업률 전망은 3.9%로 상향...2001년 이후 가장 높은 실업률 전망

[한스경제=허지은 기자]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2.7%와 2.6%로 하향 조정했다.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설비와 건설투자도 급감하고 있고, 취업자 수 증가 폭 역시 낮아지며 우리 경제 성장세가 약화됐다는 분석에서다.

KDI가 6일 발표한 ‘2018년 하반기 경제전망’에 따르면 KDI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7%로, 내년은 2.6%로 각각 내렸다. 상반기 전망인 올해 2.9%, 내년 2.7%에서 0.2%포인트, 0.1%포인트 각각 내린 것이다. 올해 성장률 2.7%를 유럽 재정위기로 수출 부진이 이어진 2012년(2.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반면 실업률 전망은 올해와 내년 모두 3.9%로 2001년(4.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취업자 수 증가 폭 전망치는 기존 20만명대 중반에서 7만명으로, 내년 20만명대 초반에서 10만명으로 절반 이상 크게 줄였다.

김현욱 KDI 거시경제연구부장은 “수출증가세가 완만해지는 가운데 투자 부문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급격히 약화하는 모습을 반영했다”며 “반도체 외 기업의 투자 계획이 상당히 지연 또는 취소되며 전반적인 투자 감소세가 예상보다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KDI가 6일 발표한 ‘2018년 하반기 경제전망’에 따르면 KDI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7%로, 내년은 2.6%로 각각 내렸다./사진=연합뉴스

KDI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정부(2.9%)보다는 낮지만 한국은행(2.7%)과 일치 한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정부(2.8%)와 한국은행(2.7%) 전망치보다 모두 낮다. 김 부장은 “내년에는 성장세가 잠재성장률을 하회하는 모습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 중심의 제조업 성장이 둔화하고 서비스업과 건설업 부진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설비와 건설투자 등 투자 부진이 심해지는데다 소비 증가세마저 완만해지고 있어 내수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고 KDI는 지적했다.

수출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이외 품목 부진이 이어지며 산업별 격차가 점차 커지고 있다. 또 수출증가율이 세계교역량 증가율을 밑돌며 제조업의 경쟁력 저하 우려도 커지는 추세다. KDI는 수출에서의 반도체 의존도 심화,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성장세 약화가 고용 부진 문제를 더 심화시킨다고 지적했다.

KDI는 수출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구조개혁 정책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서비스산업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등 성장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 부장은 “산업경쟁력 강화 노력 없이는 앞으로 우리 경제가 괜찮은 성장률을 회복하는 데 어려운 국면에 들어설 수 있다”고 우려했다.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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