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금융위, 7일 정례회의서 인가 확실시
예보, 우리은행지분 지주사 전환 후 매각 예정
BIS비율 개선 급선무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양인정 기자] 6일 금융당국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 지주사 전환 후 BIS(국제결제은행)기준 총자본 비율(BIS비율)이 중요 현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7일 정례회의를 열고 우리은행 지주사 전환 인가 안건을 상정한다. 금융업계 안팎에서는 금융위가 이변이 없는 한 우리은행 지주사 전환을 인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은행도 지주사 전환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현안 챙기기에 나섰다.

금융업계는 우리은행이 지주사 전환 후 지배구조를 짜면서 낮은 BIS비율을 개선하는 것을 우선 과제로 삼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도 이와 관련 예금보험공사와 우리은행에 교감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시민단체가 케이뱅크 본인가에 대해 정부가 우리은행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계속 제기하고 있다”며 “금융당국이 이 같은 의혹에 부담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따라서 우리은행이 지주사로 전환되면 이 문제를 먼저 챙길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그 동안 참여연대는 금융위가 케이뱅크를 인가를 위해 주주 조건을 갖추지 못한 우리은행에 대해 특혜를 줬다고 주장했다. 금융위는 지난 2016년 6월 케이뱅크 본인가를 앞두고 은행법 시행령에 정한 조항을 삭제했다. 관련 조항은 ‘재무건전성이 업종평균치 이상일 것’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금융위는 과거 3년간 평균 기준을 적용해 우리은행이 이 조건을 충족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우리은행의 과거 3년 평균 BIS비율은 14.60%로 업종 평균치의 과거 3년 평균 비율인 14.81%에 미달했다.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에 따르면 2018년 6월말 현재 우리은행의 BIS 비율은 15.25%로 업종 평균치(국내은행 평균치) 15.48%에 미달했다. 

우리은행은 BIS와 관련해 은행 자체적인 특성을 반영한 내부 등급이 아니라 금융회사 전체 표준인 표준등급법을 적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과거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이 지주사로 전환할 때는 이처럼 자본비율이 급락하는 것을 막기 위한 내부등급법 적용 특례조항이 있었지만 2016년 일몰됐다. 우리은행은 이에 따라 급격한 자본비율 하락을 막고자 금감원과 협의를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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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기 회장은 ‘손태승 우리은행장’ 유력

현재 우리금융 회장 후보로는 손태승 우리은행장이 거론되는 상황이다. 손 은행장의 하마평에 우리은행 노조도 반대하지 않는 분위기다. 그동안 우리은행 노조는 낙하산 인사에 대한 우려를 표명해왔다.

이외에도 약 10명의 후보가 거론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우리은행 지주사 회장 후보로 김종운 전 우리금융 부사장, 이순우 저축은행중앙회 회장, 이종휘 전 우리은행장과 우리은행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김장학 전 광주은행장,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등이 거명됐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주사 회장이라고 언론에 거명되는 후보 가운데는 스스로 언론에 부탁해 이름을 올려달라고 하는 ‘자가발전’이 많고 자격이 맞지 않는 후보들도 있는 것 같다”며 “시장에서 인정받는 분이 선임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금융위원회가 금융지주사 전환을 인가하는 것과 맞춰 우리은행은 이달 중순께 주주를 확정하고 주주 명부를 폐쇄할 예정이다. 우리은행 지주회사는 포괄적 주식 이전 방식으로 세워진다.

금융위 인가 이후에는 우리은행, 우리에프아이에스,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우리신용정보, 우리펀드서비스, 우리프라이빗에퀴티지자산운용 등 6개사가 지주회사로 편입될 예정이다.

한편 금융위는 우리은행 지주회사 전환이 마무리되는 대로 예금보험공사 보유한 우리은행 지분 18.34%를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양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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